“한-미-중-일-北, 북핵 관련 서로 의심”

  • 입력 2003년 11월 11일 12시 47분


북핵 위기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의 연내 개최 가능성이 검토되고 있지만 미국과 아시아 각국은 (상호간에)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고 미국의 한 칼럼니스트가 분석했다.

처음에는 북한이 의심했지만 이젠 나머지 나라들도 마찬가지 상황이 됐다는 것이다.

미국의 정치 칼럼니스트 로널드 브라운스타인은 10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에 실린 칼럼 '워싱턴 전망'을 통해 "신중하기만 한 미국과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관련 당사자국들에 북한은 '형편없는 옵션의 나라(Land of Lousy Options)'가 되고 있다"면서 각국이 북핵 문제 해결을 놓고 서로 떨떠름한 시각을 보이고 있다고 조망했다.

한국인은 물론, 그보다 덜하긴 하지만 일본인도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북한 핵무기와 관련한 대북위협이 지나치게 공격적일 수 있으며 그들 대다수에 피해를 입힐 수 있는 군사대립을 촉발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그는 분석했다.

주요 당사자인 미국은 아시아 국가들, 특히 한국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핵개발 계획을 폐기토록 진지한 조치를 요구하는 대신 오히려 (각종) 원조로 상대를 계속 매수하길 좋아한다는데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짚었다.

또 한국인과 일본인은 중국에 대해서도 핵 위기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대북압박 영향력을 행사하는 데 너무 소극적이라며 똑같이 우려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브라운스타인씨는 지적했다.

한편 중국은 재개된 북한과의 6자회담 협상이 실패할 경우 돌아올 비난을 두려하고 있다고 그는 분석했다.

이러한 탓에 북핵을 둘러싼 의심이 역내에 복잡하게 얽혀 있다는 것이다.

그는 어쩌면 중국을 제외하곤 모든 당사국들은 현재 변덕스럽게 진행되고 있는 북한 핵 제거를 위한 6자회담들이 위기를 해결하지 못할 것 아닌가하는 회의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팀·연합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