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대표 직선제로 뽑기로

  • 입력 2003년 11월 10일 18시 59분


열린우리당이 당 의장(대표)을 당원들의 직접투표로 뽑기로 결정했다.

정동채(鄭東采) 홍보위원장은 11일 중앙위원회의가 끝난 뒤 “난상토론 끝에 당 정강정책위원회가 제안한 직선제를 만장일치로 채택했다”며 “새 정치를 보여주기 위해서는 직선제를 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밝혔다.

우리당은 또 국회의원 선거 등 공직후보 선출과 관련해서는 당원과 국민이 절반씩 참여하는 국민참여경선제를 도입키로 했다.

그동안 당 의장 선출방식을 놓고 김원기(金元基)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중진그룹과 일부 초선 의원들은 “직선제는 비효율적”이라며 간선제를 기정사실화해왔다. 하지만 신기남(辛基南) 천정배(千正培) 의원과 이강철(李康哲) 대구창당준비위원장 등 소장 개혁파들이 간선제에 반대하면서 한때 세대간 갈등 양상으로 번지기도 했다.

이에 따라 11일 출범하는 임시지도부의 3개월 임기가 끝난 후 2월 중순 선출될 당 의장에는 자천타천 후보들이 대거 뛰어들 전망이다.

우선 김원기 위원장, 김근태(金槿泰) 원내대표와 소장파들의 지원을 받고 있는 정동영(鄭東泳)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고 중앙위원인 김두관(金斗官) 전 행정자치부 장관 등 친노(親盧) 원외세력들도 준비 중이다. 김 전 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당 의장 출마를) 신중히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추미애(秋美愛) 의원이 민주당 당 대표 경선에 나서는 것을 감안해 강금실(康錦實) 법무부 장관을 대항마로 내세워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승헌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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