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일 前총장 내일 자진출두키로

  • 입력 2003년 11월 10일 18시 50분


SK비자금 한나라당 유입사건의 열쇠를 쥔 한나라당 김영일(金榮馹) 전 사무총장이 12일 오후 검찰에 자진 출두하기로 했다. 검찰의 소환 통보에 앞서 ‘선수(先手)’를 치고 나온 셈이다.

이재오(李在五) 비상대책위원장 겸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검찰이 수십차례에 걸쳐 (김 전 총장을) 소환하겠다고 말은 하면서도 구체적 일정을 제시하지 않는 등 대선비자금 정국을 즐기며 혼란을 조장하고 있다”고 검찰을 비난했다.

이어 그는 “당의 입장에선 그 길(김 전 총장 출두)이 이런 정국을 빨리 마무리 짓고 정치개혁으로 넘어가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며 김 전 총장의 자진 출두 배경을 밝혔다. 김 전 총장은 이날 오전 검찰측에 출두 일정을 통보했다.

한편 김 전 총장은 이날 기자에게 “자꾸 검찰에서 한나라당이 수사에 협조하지 않는다고 하는데 터무니없는 소리”라며 “나는 검찰 수사에 협조할 것이며 비켜가지 않겠다. 아는 것은 아는 대로, 모르는 것은 모르는 대로 얘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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