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이르면 오늘 黨職 개편

  • 입력 2003년 10월 27일 06시 43분


한나라당 최병렬(崔秉烈) 대표는 당을 전면적인 대여투쟁을 위한 비상체제로 전환한다는 방침 아래 이르면 27일 핵심 당직에 대한 개편을 확정하고 인사위원회 등을 거쳐 2, 3일 뒤 이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 대표는 이와 함께 27일 오전 SK비자금 수수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갖고 대국민 사과를 할 예정이다.

최 대표의 조직개편 구상 골자는 SK비자금 및 재신임 정국을 담당할 비상대책위원회를 설립하는 것으로, 비상대책위원장에는 이재오(李在五) 김문수(金文洙) 의원 등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고위 당직자는 “비상대책위원장은 SK비자금 정국을 다룰 책임자인 만큼 도덕성과 대여투쟁의 경험이 최고의 자격조건으로 꼽힌다”며 “내일(27일) 내부적으로 당직개편안을 확정한 뒤 인사위원회의 승인을 거쳐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핵심 당직 가운데 사무총장은 교체가 확실시되며 기획위원장은 교체 여부를 검토 중이다.

사무총장엔 김문수 이재오 홍준표(洪準杓)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당 기획위원장엔 홍준표 의원이 제의를 받았으나 지역구 사정을 이유로 난색을 표해 후임 인선에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고위당직자는 “비상대책위원회가 기획위원회의 상위 조직으로 들어설 경우엔 기존의 원희룡(元喜龍) 위원장이 유임될 가능성이 크다”며 “박진(朴振) 김영선(金映宣) 의원 공동 대변인제는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내년 총선과 비자금 정국 돌파라는 과제 수행을 위해 대여투쟁 경험이 있는 재선급 의원들이 필요하다”고 인선배경을 설명했다.

박민혁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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