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투표할돈 있으면 이웃 도와라”…국민투표 철회 요구

  • 입력 2003년 10월 17일 18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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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통합신당에 합류한 정대철 의원(왼쪽)이 17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김종필 자민련 총재를 찾아가 허리를 깊이 숙인 채 악수하고 있다. -서영수기자
최근 통합신당에 합류한 정대철 의원(왼쪽)이 17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김종필 자민련 총재를 찾아가 허리를 깊이 숙인 채 악수하고 있다. -서영수기자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는 17일 노무현 대통령의 재신임 국민투표 제안과 관련해 “노 대통령은 다시 한번 성찰해서 국민투표 제안을 철회하고 청와대와 내각의 인적쇄신 조치를 하는 등 국민여망에 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노 대통령은 야당시절부터 냅다 들이미는 성격상 국민투표를 반드시 강행할 것이지만, 위헌소지가 있다면서 대통령이 (국민투표에) 접근하는 것은 용서할 수 없는 국민협박이자 국기를 흔드는 터무니없는 발상”이라고 비난했다.

김 총재는 이어 “1000억원이나 들어간다는 국민투표를 실시할 돈이 있으면 학교에 도시락조차 싸오지 못하는 어린아이들이나 도와줘라”고 비판한 뒤 “있을 수 없는 행위를 하려면 차라리 그 (대통령)자리에서 내려오는 게 좋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이 나라는 대통령 개인의 나라가 아니라 4600만, 7000만명의 나라”라며 “국민을 더 이상 불안에 빠지게 하지 말고 정체불명의 사람들을 내보낸 뒤 유능하고 묵직한 사람들로 채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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