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천 “한나라당은 우리의 主敵”

  • 입력 2003년 10월 16일 19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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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이 한나라당과의 차별화 전략에 나섰다.

민주당 박상천(朴相千) 대표는 16일 “노무현 대통령 측근 비리의 진상 규명을 위해 한나라당과 협의한 것은 한시적인 공동 대처”라며 “한나라당은 내년 총선에서 우리 당이 싸울 정당”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또 “한나라당은 야당으로 출발한 우리 당과는 뿌리와 노선이 다르다”며 “특히 수도권 총선의 경우 한나라당은 우리의 주적”이라고 역설했다.

정균환(鄭均桓) 총무도 “민주당이 차지하고 있는 국회 예산결산위원회 위원장 자리를 최근 한나라당이 내놓으라고 요구한 것은 당초 위원장 선임에 관한 합의를 무시한 행위”라고 비난했다. 전날 노 대통령 측근 최도술씨의 비리 의혹에 관해 한나라당과 국정조사 추진에 합의한 민주당이 하루 만에 ‘선 긋기’에 나선 것은 ‘한나라당과 손잡으면 자칫 반개혁 보수 진영으로 매도될 수 있다’는 당내 우려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한편 박 대표는 “재신임 국민투표와 관련해 국회법을 개정하거나 측근 비리에 대한 국정조사 등을 추진하려면 국회 과반수 정당인 한나라당과 협상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지만 자칫 ‘수구연합’이란 비판에 몰릴지 모른다는 당내 우려는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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