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에 2차 6자회담 촉구…평양 장관급회담 이틀째

  • 입력 2003년 10월 15일 18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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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열린 제12차 남북장관급회담 1차 전체회의에서 정세현 남측 수석대표(왼쪽)와 김영성 북측 단장이 악수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15일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열린 제12차 남북장관급회담 1차 전체회의에서 정세현 남측 수석대표(왼쪽)와 김영성 북측 단장이 악수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15일 평양에서 열린 제12차 남북장관급회담 이틀째 회의에서 남측은 북한에 핵문제 해결을 위해 2차 6자회담에 참석할 것을 촉구했으나 북측은 8월 서울에서 발생한 인공기 소각사건을 문제 삼으며 팽팽하게 맞섰다. 이런 분위기 속에 인민문화궁전에서 열린 1차 회의는 예정보다 40분 이상 길어져 예정됐던 평양시내 참관행사가 취소됐다.

북측은 이날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재신임 발표에도 큰 관심을 보였다. 북측 단장인 김영성 내각 책임참사는 “(재신임 문제로) 남측 대표단이 합의된 날짜대로 들어올까 의구심을 가졌다”고 말했다. 최영건 건설건재공업성 부상도 14일 환영만찬에서 김광림(金光琳) 재정경제부 차관에게 “김 선생은 제발 사표를 내지 말고 같이 잘합시다”는 말을 건네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북측 인사들은 이 밖에도 “노대통령의 재신임 발언이 사실이냐” “재신임 안 되면 누가 (차기 대통령이) 되나” 등의 질문을 던졌다.

한편 이날 회담에서 남측 수석대표인 정세현(丁世鉉) 통일부 장관은 이날 “사실 여부를 떠나 북측의 폐연료봉 재처리 완료 발표가 북측에 대한 불신을 키우고 한반도 안정을 해친다”며 “북한은 핵문제 해결을 위한 베이징(北京) 6자회담 후속회담에 호응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책임참사는 “핵문제는 전적으로 미국의 태도 여하에 달려 있다”며 “더 이상 이 자리에서 거론하지 않겠다”고 잘라 말했다.김 책임참사는 기조발제를 통해 “8·15 행사 당시 남측 보수단체가 인공기를 불태운 것은 상대방 체제를 인정하기로 한 6·15공동선언을 위반한 것이다”며 항의했다. 그는 회담 시작에 앞서 “북측 체제에 대한 모독 행위가 재발돼선 안 되며, 남측 보수단체를 해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승련기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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