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측은 이날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재신임 발표에도 큰 관심을 보였다. 북측 단장인 김영성 내각 책임참사는 “(재신임 문제로) 남측 대표단이 합의된 날짜대로 들어올까 의구심을 가졌다”고 말했다. 최영건 건설건재공업성 부상도 14일 환영만찬에서 김광림(金光琳) 재정경제부 차관에게 “김 선생은 제발 사표를 내지 말고 같이 잘합시다”는 말을 건네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북측 인사들은 이 밖에도 “노대통령의 재신임 발언이 사실이냐” “재신임 안 되면 누가 (차기 대통령이) 되나” 등의 질문을 던졌다.
한편 이날 회담에서 남측 수석대표인 정세현(丁世鉉) 통일부 장관은 이날 “사실 여부를 떠나 북측의 폐연료봉 재처리 완료 발표가 북측에 대한 불신을 키우고 한반도 안정을 해친다”며 “북한은 핵문제 해결을 위한 베이징(北京) 6자회담 후속회담에 호응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책임참사는 “핵문제는 전적으로 미국의 태도 여하에 달려 있다”며 “더 이상 이 자리에서 거론하지 않겠다”고 잘라 말했다.김 책임참사는 기조발제를 통해 “8·15 행사 당시 남측 보수단체가 인공기를 불태운 것은 상대방 체제를 인정하기로 한 6·15공동선언을 위반한 것이다”며 항의했다. 그는 회담 시작에 앞서 “북측 체제에 대한 모독 행위가 재발돼선 안 되며, 남측 보수단체를 해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승련기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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