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계남씨 “노사모, 盧홍위병 돼야 한다”

  • 입력 2003년 10월 14일 22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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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노사모)에 재가입한 영화배우 명계남(明桂男)씨가 14일 재신임 정국과 관련해 노무현 대통령의 ‘홍위병’을 자임하며 정치권 밖 친노(親盧) 세력의 재결집을 촉구하고 나섰다.

명씨는 이날 밤 통합신당주비위가 서울 여의도 공원에서 마련한 ‘네티즌 비상시국 대토론회-재신임 정국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참석해 “대통령을 만든 개혁세력이 왜 숨어 있어야 하나. 노사모 ‘국민의 힘’ 개혁당 개코(개혁코드) 다 나와라”라고 한 뒤 “우리는 노 대통령의 홍위병이 되어야 한다. 나는 (노 대통령의) 홍위병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탈레반’(친노 개혁파 의원들)은 다시 나서야 한다. 신기남(辛基南) 천정배(千正培) 이해찬(李海瓚) 의원, 그리고 ‘지둘러’ 김원기(金元基) 주비위원장이 전면에 나서야 한다. (지난해 노 대통령을 지원했던) 문성근, 김갑수씨도 나와야 한다”며 “우리 모두 젖 먹던 힘까지 다하고 입에 단내 나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이날 지난 대선 유세 당시 입었던 노 대통령의 상징인 노란 와이셔츠와 노란 목도리, 희망돼지 20여개가 담긴 가방을 둘러메고 나왔다.

명씨는 또 이날 토론회에 모인 노사모 회원 등 500여명에게 “내년 총선에 각 지역구 경선에 출마해 유권자들을 설득해야 한다. 나도 출마할 것이다. 이왕이면 큰 데 가서 붙을 것이다”라며 “12월까지 또박또박 악랄하게 전진해야 한다”고 구체적인 ‘행동 지침’도 제시했다.

그는 이와 함께 “노 대통령이 (지난해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승리 직후) ‘대통령이 되면 나를 감시하는 사람들을 감시해 달라’고 말했다”며 “노 대통령에게 ‘갈비탕 달라, 오므라이스 달라’고만 하지 마라”고 말해 ‘조건 없는 지원’을 당부했다.

그는 또 “현 상황에 대해 메이저 언론이 잘못된 사실을 퍼뜨리고 있다”면서도 “오마이뉴스 한겨레 경향신문 등은 (친노 세력들에) 뒤에서 ‘똥침’ 놓지 말라”며 친정부 성향으로 분류됐던 이들 언론의 최근 논조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통합신당의 정동영(鄭東泳) 배기선(裵基善) 임종석(任鍾晳) 의원과 개혁당 유시민(柳時敏) 의원 등이 연사로 참석해 노 대통령 지지를 호소했다.

명씨는 연설 직후 기자들과 만나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아직 잘 모르겠다. 검토 중이라고 알아달라”고 했다.

이승헌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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