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평씨는 “재신임 발언 직후 곧바로 청와대로 전화를 걸었으나 동생(노 대통령)과 통화를 하지 못했다”며 “만약 통화를 했다면 ‘잘한 거다. 촌에 들어와서 농사나 같이 짓자’고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노 대통령의 재신임 발언에 대해 “아직 뭐라고 논하기는 이른 것 같다”면서도 “지금 같은 상황에서 (노 대통령이) 어떻게 정치를 하겠느냐. 대통령도 하나의 인간인데, 모든 여론이 안 좋게 이야기를 한다”며 서운한 감정을 드러냈다.
그는 “무조건 반대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너무 심하니까 대통령인들 온갖 생각이 들지 않겠느냐. 대통령은 그렇지 않은데 여론이 나쁘게 몰고 가니까 사면초가가 된 거다”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의 고향인 경남 김해시 진영읍 본산리 봉하마을 주민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하는 모습이었다. 가을걷이를 마치고 귀가해 이 소식을 전해들은 주민들은 “취임 1년도 안됐는데,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며 걱정했다.
이 마을 이장 조용효(趙鏞孝·46)씨는 “뉴스를 듣고 깜짝 놀랐다”며 “깊은 고뇌 끝에 나온 결정으로 보며 앞으로 잘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 당선 당시 마을축하 행사 등을 책임졌던 진영읍 번영회 박영재(朴榮在·48) 회장은 “대통령이 정면 돌파를 결심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5년 임기 보장을 전제로 국민이 직접 뽑았고 경제와 외교, 남북문제 등 국내외에 중요한 일들이 많은 시기인 만큼 대통령을 중심으로 힘을 모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완배기자 roryrery@donga.com
김해=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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