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 “北 붕괴 원치않아… 공존이 목표”

  • 입력 2003년 10월 7일 19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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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7일 “어떤 경우에도 북한의 붕괴나 북한에 대한 흡수통합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노무현 대통령은 이날 오전 발리 힐튼호텔에서 열린 동남아국가연합(ASEAN) 비즈니스 투자 정상회의에서 한 참석자의 질문을 받고 “북한과 적대적 관계가 아니라 상호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대화와 협력을 통해 한반도의 통일을 추진하겠다”며 이같이 답변했다.

노 대통령은 “국내에서도 북한을 믿을 수 없기 때문에 앞으로 통일의 방식에서 북한이 자연스럽게 붕괴돼야 한다는 주장이 없지 않다”며 “그러나 나는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이 구상한 햇볕정책을 이어받아서 북한과의 공존을 목표로 대화를 통해 모든 문제를 풀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3국 정상회담에 앞서 30분간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도 노 대통령은 “북한이 폐연료봉을 재처리했다고 공식 발표했는데, 이 같은 북한의 태도는 국제사회의 여론을 악화시킬 가능성이 크다”며 북한에 대한 중국측의 설득 노력을 거듭 요청했다.

이에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는 “아직 북한과 미국 쌍방간에 여러 가지 불신이 있지만, 이런 불신을 제거할 수 있는 요소는 있다. 인내심을 갖고 회담을 계속하는 게 중요하다”고 화답했다.

한편 회담이 열린 발리 하야트호텔 주변은 테러 가능성에 대비해 인도네시아 경호부대 3000여명이 외곽에서부터 철통같은 검문검색을 실시했다.

발리=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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