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법사위 대검 국감]거물급 증인 ‘폭탄발언’ 나올까

  • 입력 2003년 10월 5일 19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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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전 10시 대검찰청에서 열리는 국회 법사위의 국정감사는 송두율씨의 친북혐의 수사 등 비중 높은 현안들로 인해 올해 국감 중 최대의 격론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현대비자금 사건에 연루된 권노갑(權魯甲) 전 민주당 고문과 박지원(朴智元) 전 대통령비서실장, 이익치(李益治) 전 현대증권 회장, 굿모닝시티 분양비리 사건과 관련한 박순석(朴順石) 신안그룹 회장 등 ‘거물’들이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어서 ‘폭탄발언’이 쏟아질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 양길승(梁吉承) 전 대통령제1부속실장 향응 사건, 안전기획부 예산 선거지원 사건 등에 대한 치열한 공방도 예상된다.

송씨 사건의 경우 최근 ‘기획입국’ ‘국내 배후세력’ 논란까지 제기되고 있어 정파간 이념논쟁이 전개될 가능성도 크다.

한나라당은 송씨 입국이 청와대 국가정보원 시민단체의 사전조율을 거쳐 추진됐다는 주장을 펴고, 민주당과 통합신당측은 “일부에서 송씨 입국을 만류했다”는 점 등을 들며 ‘배후 논란’의 차단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오후 진행될 주요 증인들에 대한 질의에서는 메가톤급 발언이 나올 수도 있다.

권노갑씨는 “국감장에 나가지 못할 이유가 없다”며 현대비자금 사건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히겠다는 뜻을 이미 측근에게 전한 상황이다. 권씨측이 민주당 분당과 자신에 대한 처벌 문제를 감안해 발언수위를 고민하고 있다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굿모닝시티 분양비리 사건의 경우 이 회사 대표 윤창열(尹彰烈)씨가 지난달 서울지검 국감에서 문희상(文喜相) 대통령비서실장을 만난 적이 있다고 증언했다. 이에 대해 문 실장은 “윤 회장을 만난 일이 있다면 책임을 지겠다”고 말한 바 있어 관련 증인으로 출석할 박순석 회장이 어떤 말을 꺼낼지 주목된다.

현대비자금 사건 증인으로 채택된 박 전 실장과 이익치 전 회장간의 ‘진실게임’도 관심거리다.

검찰은 대부분의 사안에 대해 “수사와 재판이 진행 중이라 답변하기 곤란하다”는 식으로 공방을 피해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법사위 소속 의원들이 수사에서 드러나지 않은 새로운 사실과 의혹을 제기할 경우 검찰 수뇌부가 곤경에 빠질 수도 있다.

정위용기자 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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