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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10월 2일 18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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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이원창(李元昌) 의원은 이날 국회 문광위의 KBS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93년 5월 ‘남한조선노동당사건’으로 복역 중이던 황모씨가 밖으로 내보내려던 지령문에 간첩 활동을 한 7, 8명이 거론됐는데 이 중 세 번째 인물이 ‘정연주’였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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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원에 따르면 황씨는 당시 집행유예로 풀려난 민족해방애국전선 조직책 고모씨의 항문에 이 지령문을 넣어 반출하려다 적발됐으며 지령문에는 ‘안기부가 간첩 혐의를 두고 추적 중이니 행동에 조심하라’는 문구가 기재돼 있었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또 “당시 이 사건을 조사했던 검사들이 ‘정연주’는 정 사장이라고 증언했다”며 “정 사장은 황씨와 같은 (친북) 노선을 걸어 온 것 아니냐”고 추궁했다.
그는 이어 “공영방송 사장이 사상과 행적이 모호해서는 안 된다”며 “정 사장을 임명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에게 책임이 있으며 정 사장은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정 사장은 “한겨레신문 워싱턴 특파원으로 근무하다 93년 6월 일시 귀국했을 때 한겨레신문의 한 간부가 ‘황씨 사건과 관련해 박모 교수와 함께 당신 이름이 거론됐다’고 해 황씨를 한 번 만난 일이 있다”며 “그러나 당시 안기부측에 알아보니 나를 조사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고 의혹을 반박했다.
이와 함께 한나라당 이윤성(李允盛) 의원은 “KBS 이종수(李鍾秀) 이사장이 송씨가 초대 의장으로 있었던 독일 ‘민주사회건설협의회’ 의장을 77년부터 89년까지 지냈다”며 “KBS가 송씨 미화 프로그램을 방송한 것은 정 사장과 이 이사장의 개입이 있었기 때문이 아니냐”고 추궁했다. 이에 KBS측은 “추후 KBS에 대한 확인감사 때 다시 확인해 보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정 사장은 송씨 미화 방송 논란과 관련해 “국정원 조사 결과 노동당 입당 등의 사실이 밝혀져 매우 당혹스럽고 혼란과 오해를 일으킨 점에 대해 시청자들에게 깊이 사과한다”고 답했다.
전승훈기자 raphy@donga.com
이승헌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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