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격수’ 어디갔지…정형근-김문수의원 등 큰활약 못보여

  • 입력 2003년 9월 30일 19시 40분


코멘트
청와대와 여당을 상대로 각종 의혹을 폭로하며 각광받았던 한나라당의 ‘저격수’ 의원들이 이번 국정감사에서는 맥을 못 추고 있다.

지난해 국가정보원의 도청 문서를 폭로했던 정형근(鄭亨根) 의원은 국회 정보위와 정무위국감에 겹치기 출연하면서 과거처럼 활약상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정 의원은 30일 정보위의 경찰청 국감 때문에 같은 날 열린 정무위 국감에는 오후 5시가 넘어서야 참석했고, 29일에도 기무사와 정보사 현장 실사에 참가하느라 정무위 국감에는 오후 3시경 잠시 얼굴을 비추는데 그쳤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친인척 비리 관련 폭로로 유명해진 김문수(金文洙) 의원은 29일 정무위 국감에 관련 증인들이 대거 불참하는 바람에 맥이 빠졌다.

김 의원은 대통령 주변 인물들의 의혹을 정리한 차트와 자료까지 치밀하게 준비했으나 노 대통령의 친형인 건평(健平)씨, 안희정(安熙正) 민주당 전 국가전략연구소 부소장 등 핵심 증인들이 불참한데다가 참석 증인들도 ‘모르쇠’로 일관해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지난해 국회의원과 여성연예인간의 커넥션을 폭로했던 홍준표(洪準杓) 의원은 25일 법사위의 서울고법 국감에서 “안기부(현 국가정보원) 불법유용 자금은 1992년 김영삼(金泳三) 대통령 후보의 대선 잔금”이라고 주장했지만 이를 입증할 자료는 내놓지 못했다.

이에 대해 한 의원은 “의원들마다 ‘저격수’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벗으려고 노력하고 있는 데다 저격수 역할도 점차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