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낙정장관 ‘오페라 발언’ 사과

  • 입력 2003년 9월 29일 19시 07분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태풍 중 오페라 공연 관람을 옹호하는 발언으로 물의를 빚었던 최낙정(崔洛正.사진) 해양수산부 장관이 29일 국민에게 공식 사과했다.

이날 최 장관은 ‘국민에게 드리는 말씀’이라는 담화문을 통해 “신임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강의 내용과 관련해 태풍 수습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국민 여러분께 마음의 상처를 드리게 된 점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강의의 주된 내용은 공무원인 우리의 주인은 대통령도 장관도 아닌 국민이므로 국민의 진정한 종과 머슴이 되자는 것이었으나 이 같은 내용은 언론에 소개되지 않은 점이 아쉬웠다”고 덧붙였다.

또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하와이 골프’ 이야기에 대해서 “다양성이 존중되는 민주 사회에 살고 있는 만큼 젊은 공무원이 사고의 폭을 넓히고 다양한 가치를 수용할 수 있도록 열린 자세를 갖는 것이 필요하다는 점을 전달하기 위한 하나의 ‘예(例)’였다”고 해명했다.

최 장관은 “경위야 어떠하든 간에 저의 발언으로 물의를 빚게 된 점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를 드리며 해양수산 분야 발전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 장관은 26일 경기 과천시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신임 관리자 과정의 예비공무원 300여명을 대상으로 특강을 하던 중 “왜 우리나라 대통령은 태풍이 올 때 오페라를 보면 안 됩니까”라고 말해 거센 비판을 받았다.

차지완기자 c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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