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식교수 문답]“부결될줄 전혀 생각 못했다”

  • 입력 2003년 9월 26일 18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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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장 후보자로서 국회 임명 동의를 받지 못한 윤성식(尹聖植·행정학·사진) 고려대 교수는 26일 “감사원 개혁과 관련해 오랫동안 간직한 꿈이 있었는데 이를 실현하지 못하게 돼 안타깝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윤 교수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국회 의사결정이 어떤 동기로 이뤄졌든 표결 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일 생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부결 가능성에 대해 예상을 했느냐’고 묻자 “전혀 생각을 못했다”면서 ‘4당 체제로 인해 빚어진 결과가 아니겠느냐’는 질문에는 “정치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는 게 좋겠다”며 언급을 피했다.

윤 교수는 감사원의 개혁 방향에 대해 “무엇보다 잘못된 원인을 제거하는 ‘시스템 감사’를 해야 한다”면서 “국민의 고통을 덜어 줄 수 있는 ‘국민생활형 감사’와 한국 경제발전의 장애요소를 제거하는 ‘경제 살리기 감사’를 해야 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그러면서 “행정과 회계 경제 경영 등을 종합적으로 전공한 나 같은 사람이 기여할 수 있을 텐데…”라며 안타까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윤 교수는 향후 거취와 관련해 “국회임명 동의를 받으면 학교를 휴직하려고 했지만 이제 다시 학교로 돌아가면 된다”고 말했다. 안식년 중인 그는 2월 조계사 불교대를 졸업했으며 이론을 더 공부하기 위해 불교대학원을 다닐 계획도 갖고 있다.

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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