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특별히 입장 밝힐 것 없다”

  • 입력 2003년 9월 23일 18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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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매미’가 북상하던 12일 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가족 및 청와대 비서진 부부와 뮤지컬을 단체관람한 데 대한 비난이 들끓고 있는 데도 청와대는 23일 함구로 일관했다.

노 대통령도 이 문제에 대해서는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윤태영(尹太瀛)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대통령께서 뮤지컬을 관람한 데 대해 별도로 말씀하시지 않았다”면서 “특별히 추가로 청와대 입장을 밝힐 것은 없다”고 말을 아꼈다.

윤 대변인은 ‘대변인 입장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도 “대변인 개인 입장을 얘기할 사안은 아니다”며 피해 나갔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별로 문제가 있다는 의식을 느끼지 못한다고 봐도 되느냐’는 질의에 대해서는 “그렇게 얘기하지 않겠다”며 넘겼다.

윤 대변인은 또 ‘대통령이 이 문제를 제기한 자민련 의원이 악의적으로 한 것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겠다”고 피해갔다.

이날 정만호(鄭萬昊) 대통령의전비서관은 국무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뮤지컬 관람하던 날 일부에서 취소 얘기도 나왔지만 하루 종일 두 차례인가 태풍 대책회의도 주재하시고 상황보고 다 받은 뒤 일과 후 저녁시간이라서 그냥 했다”면서 “오래 전에 잡아 놓은 일정이며 잘못이라면 우리 비서들 잘못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시 노 대통령이 대책회의를 주재한 사실이 없었던 것으로 밝혀지자 윤 대변인이 부랴부랴 정정하고 나섰다. 윤 대변인은 “정 비서관이 사실관계에서 착각했던 것 같다”면서 “그날 대책회의를 따로 주재한 일이 없다”고 해명했다.

한편 일부 비서진은 “에이, 뭐 그런 걸 기사로 쓰고 그러냐. 대통령이 태풍 온다고 꼭 틀어박혀 있어야 하느냐”고 언론보도에 불평을 털어놓기도 했다.

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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