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 盧 아들 결혼식에 이원호씨 참석 경위 밝혀라"

  • 입력 2003년 9월 8일 17시 51분


코멘트
한나라당 '양길승 로비 축소 은폐 사건 진상조사단'은 8일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노무현 대통령의 아들 결혼식에 청주 K나이트클럽 주인 이원호씨가 참석하게 된 경위를 밝히라고 요구했다.

진상조사단은 또 대선기간 중 이씨의 부인 명의 계좌에서 50억원이 인출된 것과 관련, 사용처를 밝히라고 요구하고 노 대통령이 이씨에게 당선 이후 감사장을 준 이유를 설명하라고 압박했다.

다음은 한나라당의 공개질의 풀 텍스트와 일문일답.

◆노무현 대통령에게 보내는 공개 질의◆

살인교사 조세포탈 윤락알선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이원호씨 비리에 대한 축소 은폐의혹은 단순히 검찰내부가 아니라 이 정권의 핵심부에까지 어어진 의혹이 든다.

검찰은 바로 이와 같은 이유 때문에 드러나 사실에 대해 응분의 조사를 주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원호는 2002년 12월 25일 연세대 동문회관에서의 대통령 영식 결혼식 때 많은 사람들에게 목격되었다. 당시 대통령측 하객은 극히 가까운 친지 400여명으로 제한 되었다.

노무현 대통령은 대선기간 중 청주를 방문했을 때 이원호 소유 호텔에서 묵은 바 있으며 당선된 후 이원호에게 직접감사장까지 준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우리당은 다음과 같은 노무현 대통령에게 공개적으로 묻는다.

1. 이원호는 대통령 영식 결혼식에 어떤 경위로 초대되었는가

2. 대선기간중인 작년 10월부터 11월 사이 이원호의 부인명의 등 계좌에서 50여억원이 인출되었으나 검찰은 사용처를 밝히지 못했고 대선자금 유입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대통령은 이 의혹에 대해 관계자들에게 유입여부를 확인한 적이 있는가. 확인했다면 그 결과는 어떤 것이며 확인하지 않았다면 지금이라도 확인을 지시할 용의가 있는가

3. 대통령이 이원호에게 당선 이후 감사장을 준 것은 도대체 어떤 연유에서인가

4. 양길승이 이원호로부터 향응과 금품을 받은 의혹에 대해 조사할 때 민정수석실이 이원호의 결혼식 참석 대통령취임식 및 언남대 반환 행사 참석 등을 알고 있었는가

◆한나라당측과의 일문일답

-이원호씨가 결혼식에 참석한 것은 어떻게 아나.

"청주에서 같이 간 사람이 있다. 같은 차를 타고 간 사람이 있다."

-감사장을 준 것은 어떻게 알았나.

"압수수색에서 발견됐다. 당시 봤지만 사건과 직접 관련이 없다고 해 압수를 하지 않았다고 한다."

-차를 같이 탄 사람을 접촉했나.

"아직 접촉하지 못했다."

-어디서 그런 얘길 들었나.

"청주에서 나온 말이다."

-소문인가.

"이원호가 결혼식에 간 것을 본 증인이 한두명이 아니다. 확인은 못했지만 결혼식 활동사진을 입수하면 이원호씨의 참석장면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50억원이 대선자금으로 들어갔다고 보는가.

"대통령이 확인해 달라는 것이다. 이원호씨가 정확히 밝히지 못하고 있다."

박민혁기자·디지털뉴스팀 mhpar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