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주말 KBS TV토론 취소

  • 입력 2003년 9월 2일 18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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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로 예정돼 있던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TV토론 출연이 무산됐다.

이병완(李炳浣)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은 2일 “노 대통령이 6일 KBS1 TV ‘생방송 심야토론’에 나가 국정 현안에 관한 토론을 벌이려 했으나 토론의 성격과 주제 등을 둘러싸고 KBS 제작진과의 이견 때문에 출연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수석비서관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우리 쪽은 지난 6개월간의 국정 운영 방향과 향후 정부 정책, 국정 비전 등을 토론의 주제로 삼기를 희망했으나 제작진은 노 대통령의 코드나 언행, 스타일 등 리더십 부분을 토론의 주요 소재로 삼겠다는 생각이었다”면서 “제작진의 방침대로라면 대통령이 출연하는 게 부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청와대측은 ‘국정설명회’ 방식을 원했으나 KBS측은 패널이 참가하는 ‘뜨거운 토론’을 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생방송 심야토론’의 이상요 책임PD는 “청와대측과 TV 토론 주제 등 실무협의를 진행하고 있었는데 1일 밤 갑자기 ‘출연하지 않는 게 좋겠다’는 통보가 왔다”면서 “청와대측이 별다른 이유를 밝히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 PD는 또 “프로그램의 성격상 토론은 기본이지만 주제와 방식은 협의를 통해 조정할 수 있었는데 아쉽다”고 덧붙였다.

이 때문에 청와대측의 설명과는 달리 노 대통령의 ‘TV토론 출연 불발’은 방송사측과의 이견보다는 노 대통령이 말을 많이 해야 하는 자리를 가급적 피하도록 하겠다는 청와대측의 새로운 홍보 전략에 따른 결정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노 대통령의 KBS 출연 무산은 7월 중순 1라디오의 주례연설에 이어 취임 이후 두번째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전승훈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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