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YS껴안기’…崔대표, 김현철-홍인길씨 잇단 면담

  • 입력 2003년 8월 26일 00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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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YS 끌어안기’에 나섰다.

한나라당 최병렬(崔秉烈) 대표는 22일 서울의 한 음식점에서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賢哲)씨와 오찬 회동을 가진 데 이어 YS의 핵심 측근인 홍인길(洪仁吉) 전 대통령총무수석비서관과 25일 한나라당사에서 만나 정국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박관용 국회의장도 이날 YS와 황인성(黃寅性) 전 국무총리, 홍 전 수석을 서울 용산구 한남동 국회의장 공관으로 초청해 만찬을 함께했다.

최 대표는 25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현철씨와 만나 경남 거제에서 열심히 표밭을 갈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한나라당의 공천제도를 설명하며 (중앙당에서) 어떻게 해볼 여지가 없다는 점을 설명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현철씨측은 “경남지역의 정서상 한나라당 공천이 유리하긴 하지만 굳이 한나라당 공천에 얽매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부산 서구 출마설이 나돌고 있는 홍 전 수석은 최 대표와의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나는 정치를 하는 사람이 아니라 정치를 했던 사람”이라고 총선출마 의지를 밝혔다.이 같은 최 대표의 행보에 대해 당 안팎에서는 내년 총선에서 부산 경남(PK) 지역을 지키기 위해서는 YS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현철씨와의 회동은 한나라당 공천을 주지 못하더라도 반발을 무마해야할 필요성 때문에 마련됐다는 후문이다. 한편 국회의장 공관에서 만찬을 마친 홍 전 수석은 “김 전 대통령과 민주화투쟁을 하던 당시의 상황과 재임 중 여러 에피소드 등에 대해 주로 이야기를 나눴다”며 “일각에서 나돌고 있는 총선 등과 관련한 이야기는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주변에서는 “한나라당 수뇌부의 잇따른 YS 측근들과의 만남은 내년 총선에서 YS의 지원을 이끌어내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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