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비판언론 적대감 버리고 경제살리기 쇄신책 내놔야”

  • 입력 2003년 8월 17일 18시 25분


한나라당 최병렬(崔秉烈) 대표는 17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에게 획기적인 국정쇄신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하고 경제살리기 차원에서 ‘국가전략산업 특별위원회’를 구성할 것을 제안했다.

최 대표는 이를 위해 대통령과 국회의장, 여야 대표간의 ‘4자회담’을 제의했다.

최 대표는 이날 중앙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정파의 이익 추구에서 벗어나 ‘경제 제일주의 정치’를 펼 것을 요구한 뒤 “정부 정치권 재계 학계 노동계 등 사회 각층이 참여하는 국가전략산업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21세기 대한민국의 성장엔진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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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대표는 이어 정치 정상화를 위해 노 대통령이 민주당적을 포기하고 신당 추진에서 손을 뗄 것과 야당과 비판언론에 대한 적대 정책을 포기할 것을 요구했다.

그는 또 검찰의 현대비자금 16대 총선 유입 사건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한 뒤 “이러한 제안들을 대통령이 계속 무시한다면 국정감사 국정조사 특별검사 등 모든 수단을 총동원해 이 정권의 정통성과 존립 자체에 근본적인 문제 제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의 취임 후 6개월간 국정운영에 대해 최 대표는 “대통령과 측근들의 역사관과 철학에 중대한 문제가 있고, 아무런 대책 없이 낙관주의에 빠져 있으며, 근거 없는 도덕적 우월감에 빠져 ‘네탓주의’로 일관하고 있다”면서 “유럽식으로 보면 노 대통령과 주변 핵심참모는 좌파”라고 비판했다.

한편 최 대표는 북한 핵문제와 관련한 초당적 외교를 위해 다음달 13일부터 20일까지 7박8일간 미국을 방문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최 대표 취임 후 첫 외국 방문이다.

박진(朴振) 대변인은 “최 대표는 미국 헤리티지재단 초청으로 워싱턴과 뉴욕을 방문한 뒤 미 행정부와 의회 주요 인사들을 만나 한미동맹 강화 및 북핵 해결 방안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며 “특히 15일 헤리티지재단 오찬 연설에서 최 대표는 대북정책 및 통일 구상에 대해 밝힐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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