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북핵 평화적 해결 가능" 거듭 강조

  • 입력 2003년 8월 14일 13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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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13일 북한 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이 가능하다고 본다면서 북한과 대화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휴가중인 부시 대통령은 텍사스주 크로포드 목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북한과 대화를 계속해 미국 뿐만 아니라 북한의 주변국들도 한반도가 비핵지대화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느끼고 있다는 것을 (북한측에) 분명히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미국은 과거 북한과 양자협상을 했지만 불행히도 북한이 우라늄 농축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아 실패로 끝났다"면서 "그 때문에 이제는 다자간 협상 같은 다른 전략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문제를 평화적인 방법으로 다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우리는 훌륭한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덧붙엿다.

이에 앞서 북한은 이날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6자회담과 관련, 미국이 법적 구속력이 있는 북-미 불가침조약을 체결하고 북미간 외교관계를 수립하는 등 대북 적대시정책을 포기하는 것만이 핵문제의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 미국 일본 등 3국은 이날 오후 워싱턴에서 이틀간의 일정으로 차관보급 대북정책협의회를 갖고 북핵 6자회담에 임하는 입장조율에 착수했다.

미국은 이번 협의회에서 6자회담에 제시할 부시 행정부의 대북제안을 미리 설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6자회담에서 제의할 내용에 관해 뉴욕 타임스는 13일 "미국이 북한을 공격하지 않을 것이란 점을 문서로 확약하는 것과 국제기구들이 경제난에 빠진 북한을 지원하는 것들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 신문은 부시 행정부 관리의 말을 인용해 "(핵개발 포기시) 경제 인센티브를 제공할 수도 있다"고 전했으나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13일 "(부시 정부가) 굶주리는 북한주민에게 도움이 되는 일에 관심이 있지만 경제 인센티브와 같은 제안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이를 부인했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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