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길승 부속실장 사표수리]文수석 “이정도로 책임큰지 의문”

  • 입력 2003년 8월 5일 18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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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文在寅)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은 5일 양길승(梁吉承) 대통령제1부속실장의 향응 파문과 관련해 “과다 접대를 받고, 언론 보도 이후 사실관계를 제대로 밝히지 않은 부분 등은 잘못이어서 사표를 수리했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1차 조사가 부실하지 않았나.

“당시에는 양 실장이 사건 비호 및 청탁 등 비리에 개입했거나 개입할 가능성을 중점 조사했다. 술값 및 참석자 등에 대해서는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고교동창 정화삼씨가 참석한 이유는 무엇인가.

“다른 곳에 있다가 ‘청와대 부속실장이 왔으니 인사라도 하지 않겠느냐’고 해 뒤늦게 참석, 30분가량 합석한 뒤 돌아갔다.”

―몰래 카메라 의혹에 대한 조사는….

“이런저런 가능성이 있다고 추측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더 이상 확인할 수 없어 검찰수사에 맡겼고 파악한 정보는 이미 검찰에 넘겼다.”

―업계간의 알력으로 보나.

“‘정치적 음모’에 대해서는 근거를 찾지 못했다. 지나친 억측 같다. 이씨를 둘러싼 개인적 원한이나 알력으로 생기지 않았을까 추측한다.”

―양 실장의 행동은 청와대 자체 윤리규정에 어긋난 것 아닌가.

“참석자들이 동지적 입장에 있는 사람들이고 양 실장의 직책상 직무관련성이 있는지 애매하다. 사표수리를 한 만큼 정식 징계절차를 밟을 필요가 없었다.”

―언론보도로 인해 사표를 수리한 것 아닌가.

“부적절하기는 했으나 반드시 사표를 수리해야 할 정도로 책임이 큰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갖고 있다. 언론에 보도되면서 ‘음모설’, ‘몰래 카메라’ 등 파문이 커졌고 그 바람에 양 실장에게 추궁되는 책임의 정도도 좀 더 가혹해진 측면이 있다.”

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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