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최고위원은 지난해 당권 경쟁에서 정 대표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당시 1위를 했던 한화갑(韓和甲) 전 대표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취임 직전인 2월 23일 주류측 압력에 밀려 대표직을 사퇴하면서 차점자인 정 대표가 대표직을 자동 승계했고, 정 대표마저 낙마하면 당헌에 따라 박 최고위원이 승계하도록 돼 있다.
박 최고위원은 신당파에 맞서 민주당 사수를 외치고 있는 ‘민주당의 정통성을 지키는 모임’ 대표. 즉, 정 대표가 낙마하면 당권이 주류측에서 비주류측으로 넘어가는 상황이 발생하게 된다.
이런 맥락에서 신당파 내에서는 정 대표가 계속 버텨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고, 정 대표도 이 점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두고 보자”면서도 “정 대표가 신당의 핵인데 그가 빠지면 상황이 갑갑해진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한편 박 최고위원측은 정 대표의 낙마설과 관련해 “지금 그런 얘기할 계제가 아니다”고 말했다.
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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