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4~5개월내 핵무기 3~5개 제조가능"

  • 입력 2003년 7월 6일 15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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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현재 보유중인 폐연료봉 재처리 시설을 가동할 경우 4~5개월 안에 핵무기 3~5개를 제조할 수 있는 무기급 플루토늄을 추출할 수 있다는 주장이 현역 군 장교에 의해 제기됐다.

합참 전략기획본부 신재곤(辛載坤) 전력분석과장(육군 대령)은 6일 발간된 '합참지' 기고문에서 "북한이 방사화학실험실을 가동, 폐핵연료봉 8000개를 재처리할 경우 4"<5개월내 핵무기 3"<5개 제조 분량의 고순도 플루토늄 24~32㎏을 추출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그는 또 "북한이 80년대부터 5㎽급 원자로를 자체 설계해 가동중인 점을 고려하면 핵개발에 필요한 기술상 문제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현역 군장교가 북한의 폐연료봉 재처리에 관해 이같은 언급을 한 것은 처음이다.

그는 "94년 제네바 합의로 (플루토늄) 핵 시설이 동결되자 북한은 과학자들을 우라늄탄 개발로 전환, 이후 10년간 우라늄탄 개발에 심혈을 기울였다"면서 "내폭형(Implosion Type)인 플루토늄탄보다 설계가 쉽고 핵실험 없이도 사용가능한 포신형(Gun Type) 우라늄탄 개발을 위해 파키스탄의 지원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이와 관련, 북한이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사정거리 1500㎞의 가우리 미사일 개발을 지원한 대가로 우라늄탄 제조 관련 기술을 이전받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그는 덧붙였다.

그는 또 1950년대 서울대 공대학장을 지낸 이승기 박사, 경성대와 연세대 물리학교수에 재직했던 한인석 박사, 춘천농과대에서 재직했던 경원하 박사 등 남한 출신 월북 과학자들이 북한의 초기 핵무기 개발사업을 주도했다고 주장했다.

윤상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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