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개성공단 30일 착공

  • 입력 2003년 6월 29일 18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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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아산은 개성공단 착공식이 30일 오전 11시 북한 개성 1단계지구에서 남측 인사 120여명과 북측 인사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고 29일 밝혔다.

2000년 8월 9일 정몽헌(鄭夢憲) 현대아산 회장이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을 만나 개성 지역에 2000만∼4000만평 규모의 공업지구를 건설하기로 합의한 지 약 3년 만이다.

이날 행사는 정몽헌(鄭夢憲)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과 김진호(金辰浩) 한국토지공사 사장의 기념사, 북측 대표의 축사, 발파식 등의 순서로 약 25분간 치러진다. 남측 인사들은 개성 자남산 여관에서 오찬을 가진 뒤 선죽교와 개성 박물관 등을 둘러보고 이날 오후 서울로 돌아온다.

개성공단 조성사업은 평양에서 170km, 서울에서 70km 떨어진 개성직할시 판문군 일대에 공업단지 800만평과 배후도시 1200만평을 건설하는 것. 1단계지구는 토지공사가 사업시행을, 현대아산이 시공을 각각 맡았다. 2007년까지 100만평을 조성한 후 섬유, 의류, 전기, 전자 등 300여개 업체가 입주하게 된다.

현대아산과 토지공사는 착공식 후 임시사무소를 설치해 100만평에 대한 정밀 측량과 토지 조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까지 개발 계획과 기본 설계를 끝내고 내년 상반기에 본격적인 공사 착수와 함께 입주 예정업체에 대한 분양이 실시된다.

개성공단은 단순 임가공이 아닌 본격적인 수출공업단지로서 첫 남북 경협 사례라는 점에 의미가 있다. 1단계 사업이 성공하면 기술집약적 경공업과 내륙형 중공업, 산업설비, 첨단산업, 외국기업 등이 들어설 2, 3단계의 사업 진행으로 이어진다. 현대아산측은 2010년경 3단계 사업이 완료되면 총 2000여 업체가 입주해 약 15만명을 고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본격적인 사업 진행을 위해 출입, 체류, 거주 및 노동, 세금 문제 등에 대한 세부 규정을 시급히 마련해야 하는 등 앞으로 넘어야할 고비가 많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17일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에서 의결한 투자보장, 이중과세 방지, 청산결제, 상사분쟁 해결 등을 위한 4개 경협 합의서가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야 하고 북측에서도 최고인민위원회의 비준을 받아야 한다.

홍석민기자 sm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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