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서열2위 원내총무 김덕룡의원 후보등록 '파란'

  • 입력 2003년 6월 27일 18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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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막을 내린 한나라당 대표경선에서 낙선한 김덕룡(金德龍) 의원이 27일 원내총무 후보로 전격 등록해 총무경선 구도에 적지 않은 파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김덕룡 의원이 지리산으로 떠난 사이 김문수(金文洙) 의원 등이 후보등록금 3000만원을 대신 내면서 ‘대리 등록’한 형식이어서 김덕룡 의원의 최종 결심이 변수. 그러나 ‘김덕룡 원내총무 카드’에는 최병렬(崔秉烈) 대표의 의중도 실려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헌 개정에 따라 지위가 격상된 원내총무는 당 대표에 뒤이은 당 서열 2위의 핵심 요직이다.

당초 총무 경선에 나설 것임을 선언했던 김문수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출마의사를 철회한 뒤 “높아진 위상에 걸맞은 당내 지도급 인사이며, 국민들의 개혁열망에 부응하는 인물로 김덕룡 의원을 추천키로 했다”면서 “이미 많은 의원들이 지지의사를 표명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김덕룡 의원은 “많은 당원들이 요청하니까 상당히 고민스럽다”고 말하고 지리산으로 떠났다고 김문수 의원은 덧붙였다.

이에 앞서 최 대표는 26일 전당대회가 끝난 뒤 시내 모처에서 김덕룡 의원과 만났으며, 이 자리에 동석한 한 의원이 “김덕룡 의원이 원내총무를 하는 게 좋겠다”고 말하자 좋은 아이디어라고 긍정적으로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총무경선은 김덕룡 의원을 비롯해 홍사덕(洪思德) 박주천(朴柱千) 안택수(安澤秀) 임인배(林仁培) 의원의 5파전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있다.

정책위의장 경선에는 이강두(李康斗) 전용원(田瑢源) 홍준표(洪準杓) 김만제(金滿堤) 김용균(金容鈞) 의원 등이 출사표를 던졌다. 정책위의장 경선을 준비해 온 주진우(朱鎭旴) 의원은 “아마추어 정권이 나라를 혼란스럽게 하는데 경륜 있는 분이 하는 게 좋겠다”며 후보 등록을 포기했다.

원내총무와 정책위의장은 30일 오전 개최되는 의원총회와 국회의원·지구당위원장 연석회의에서 각각 선출된다.

한나라당 원내총무, 정책위의장 후보
후보(나이)선거구(선수)주요 경력스스로 생각하는 강점
원내총무홍사덕(60)전국구(5)민주당 부총재정무 제1장관개혁성향, 풍부한 원내 경험
김덕룡(62)서울 서초을(4)민자당 사무총장한나라당 부총재(김문수 의원 등이 대리 등록)
박주천(62)서울 마포을(3)한나라당 원내수석부총무국회 정무위원장대여 투쟁만이 아닌 타협과 협력
안택수(60)대구 북을(2)한나라당 정책위부의장한나라당 대변인돌파력과 친화력
임인배(49)경북 김천(2)국회 한민족통일연구회장한나라당 원내수석부총무젊음과 친화력
정책위의장이강두(66)경남 함양거창(3)한나라당 정책위의장국회정무위원장정책전문가, 경제통
전용원(59)경기 구리(3)한나라당 경기도지부장국회보건복지위원장현장 정책에 강하다
홍준표(49)서울 동대문을(2)신한국당 원내부총무한나라당 제1정조위원장젊고 강한 이미지
김만제(69)대구 수성갑(1)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한나라당 정책위의장거시경제와 실물경제를 두루 아는 경제전문가
김용균(61)경남 산청합천(1)체육청소년부 차관국회 법사위원장입법·사법·행정부를 두루 경험

성동기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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