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수사연장 요청할듯

  • 입력 2003년 6월 13일 18시 32분


코멘트
‘대북송금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송두환(宋斗煥) 특별검사팀은 13일 임동원(林東源) 전 국가정보원장을 지난달 22, 23일에 이어 세 번째 소환해 남북정상회담과 대북송금 과정에서의 역할을 조사했다.

특검팀은 임 전 원장을 상대로 2000년 5, 6월 북한을 비밀리에 방문한 경위와 목적, 남북정상회담의 기획 과정을 집중 조사했다. 또 북한이 정상회담을 일방 연기한 배경과 경위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였다.

이날 특검팀 관계자는 수사기간 연장과 관련해 “현재로서는 1차 수사기간 안에 끝내는 것이 물리적으로 힘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검팀의 또 다른 관계자도 “내부적으로 수사기간을 한 차례 연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달 25일 1차 수사기간이 만료되는 특검팀은 다음주 말경 수사기간 연장을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에게 공식 요청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검팀은 또 이익치(李益治) 전 현대증권 회장을 상대로 2000년 3, 4월 정몽헌(鄭夢憲) 현대아산이사회 회장과 정상회담 예비접촉에 동행한 경위, 현대 계열사에서 돈을 조달해 대북송금을 지시한 의혹 등에 대해 이틀째 조사를 벌였다.

이 전 회장에 대해 특검팀 관계자는 “상당히 더 조사해봐야 한다”고 밝혀 강도 높은 조사를 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한편 이날 특검 사무실이 있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 H빌딩 앞에서 통일연대 소속 30여명이 “민족공조를 훼손하는 특검수사를 반대한다”며 2시간가량 시위를 벌였다.

길진균기자 leon@donga.com

장강명기자 tesomio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