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버드 주한美대사 "北선박 단속은 法집행"

  • 입력 2003년 6월 11일 18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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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머스 허버드 주한 미대사는 11일 “한미정상회담에서 언급된 ‘추가적 조치(further steps)’와 미일정상회담 공동성명의 ‘강경한 조치(tougher measures)’를 군사적 행동으로 해석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허버드 대사는 이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북핵 해결을 위한) 일련의 조치들을 군사적 수단으로 해석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대답한 뒤 “어느 누구도 북한에 대한 군사적 행동이 바람직하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물론 북한과의 대화가 수포로 돌아가면 다른 조치를 고려해야 한다는 게 논리적으로 맞는 말이나 다른 조치를 군사적 행동으로 해석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허버드 대사는 이어 “(한국 근무 중) 가장 힘든 순간은 두 어린 한국 소녀들이 미군 장갑차로 인해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한 지난해 6월이었다”며 “유가족과 한국민에게 깊이 사과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허버드 대사는 이어 이날 낮 서울외신기자클럽 주최 오찬 간담회에서 “최근 해상에서 북한 마약을 단속하는 것은 단순한 법집행에 불과하다”며 “이를 대북 제재로 언급한다는 것은 놀라운(surprising) 일”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김영식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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