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北어선에 경고사격]잇단 침범에 강경 대응

  • 입력 2003년 6월 1일 18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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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온 북한어선들에 우리 군이 경고사격에 나선 것은 조업을 빌미로 한 북측의 NLL 침범을 더 이상 좌시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다.

지난해 6월 백령도 인근 NLL을 월선한 북한 어선들을 향해 개인화기로 경고사격을 한 적은 있었지만 비무장 북한 어선에 대해 40mm 함포로 경고포격까지 한 것은 유례가 없어 앞으로 북측의 반응이 주목된다.

사실 이날 우리 군의 강경 대응은 여러 측면에서 예견됐었다. 올 들어 북한 선박의 NLL 월선은 1일 상황까지 포함해 모두 11차례. 특히 지난달 26일부터는 하루를 제외하곤 매일 NLL을 침범했고 이후 우리측의 강력한 항의에도 불구하고 4∼8척씩 떼를 지어 하루 수차례 NLL을 넘나들었다. 이 과정에서 북한 어선들은 경고방송과 시위기동에 나선 우리 해군 고속정들과 추격전을 벌이는 등 대담성까지 보였다.

이렇게 되자 군 당국은 꽃게잡이 조업 과정의 단순 월선이 아닌 의도적이고 계획적인 도발 행위로 판단, 강경 대응에 나서기로 한 것. 군 관계자는 “북한 어선들의 잦은 월선을 북한 경비정이 전혀 제지하지 않고 수수방관한 것은 NLL 월선을 묵인, 우리측의 대응을 떠 보는 한편 양측의 우발적 충돌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더구나 1일 월선한 북한 어선들은 우리 해군 고속정들의 시위기동과 경고방송에도 불구하고 북상을 거부하는 등 완강히 반항, 결국 우리 군의 강경 대응을 자초했다.

군 당국은 이번 사태로 99년 연평해전과 지난해 서해교전 이후 서해 지역의 긴장이 한층 고조될 것으로 보고 북한의 보복성 추가 도발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윤상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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