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주류 “新黨 누구도 배제 안해”

  • 입력 2003년 5월 27일 18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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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열린 민주당 고위당직자회의에서 정대철 대표(왼쪽)가 “분당은 재앙을 가져올 뿐”이라며 분당 불가를 강조하고 있다.-김경제기자
27일 열린 민주당 고위당직자회의에서 정대철 대표(왼쪽)가 “분당은 재앙을 가져올 뿐”이라며 분당 불가를 강조하고 있다.-김경제기자
신당 창당 문제를 둘러싸고 일촉즉발의 위기상황으로 치닫던 민주당 내분사태가 주류측이 “분당은 있을 수 없다. 모두를 끌어안고 간다”며 적극적 진화에 나서면서 일단 숨고르기에 들어가는 양상이다.

정대철(鄭大哲) 대표, 이상수(李相洙) 사무총장, 김원기(金元基) 정동영(鄭東泳) 김근태(金槿泰) 고문 등 주류측 의원 18명은 27일 청와대 만찬 직후 서울 시내 한 호텔에 모여 “신당 추진 과정에서 누구도 배제하지 않는다”는 원칙에 합의했다.

한 참석자는 “모임에서 신당은 인적 청산을 통한 ‘사람의 개혁’이 아니라, 정당의 구조와 시스템을 바꾸는 ‘제도 개혁’을 추진해야 한다는 데 이견이 없었다”며 “신당추진기구도 당무위원회의 산하에 둬 당내 모든 세력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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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합의는 ‘주류측의 신당추진은 인적청산을 전제한 것’이란 비주류측의 반발을 무마하고 우선 신당추진기구를 띄움으로써 지지부진한 신당논의를 궤도에 올릴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28일 국회에서 열릴 예정인 ‘신당 창당 모임 2차 전체회의’에서 신당 창당의 3원칙으로 △민주당의 정체성 계승 △모든 기득권 포기 △당원과 국민의 참여 확대를 제시하기로 했다.

주류측은 전체회의에서 결정된 신당추진안을 30일경 당무위원회의에 상정해 2, 3차례 토론 과정을 거쳐 처리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정 대표는 이날 오전 고위 당직자회의에서 “분당할 경우 부산 경남에서 몇 석 건지겠지만, 전체적으로는 재앙이 될 것이다”며 분당반대론을 폈다.

김 고문도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분당 형식을 통한 신당 창당은 있을 수 없다”면서 “한 사람도 이탈 없이 새 틀(지역구도 극복)을 짜는 소명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 같은 주류측의 입장변화에 대해 비주류측은 “그런 신당이라면 민주당을 허물 필요 없이 당을 개혁해서 외연을 확장하면 되는 것 아니냐”고 반발할 것으로 보여 민주당 신당 논의는 당개혁안을 둘러싼 갈등으로 되돌아갈 가능성이 적지 않다.

한편 박상천(朴相千) 최고위원 등 당 사수파 의원 6, 7명도 청와대 만찬 후 별도 모임을 갖고 신당추진안의 일방적인 당무회의 상정을 저지하기 위한 전의를 다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식(金台植) 국회부의장과 강운태(姜雲太) 의원 등 중도파 의원 23명도 이날 ‘신당논의에 대한 입장’이라는 성명을 통해 “신당 추진 방향은 민주당의 법통이 이어지는 개혁적 통합신당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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