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건평씨 명의 경진토건 자본금 5억…작년 청산

  • 입력 2003년 5월 20일 2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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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건평씨가 감사, 부인이 이사로 등재되어 있는 경남 김해시 진영읍 정원토건 사무실. 2층짜리 상가건물 2층에 입주해 있는 이 사무실은 20일 오후 문이 굳게 잠겨 있었다.김해=강정훈기자
노건평씨가 감사, 부인이 이사로 등재되어 있는 경남 김해시 진영읍 정원토건 사무실. 2층짜리 상가건물 2층에 입주해 있는 이 사무실은 20일 오후 문이 굳게 잠겨 있었다.김해=강정훈기자
노건평씨가 관련되어 있는 중소규모 토건회사인 정원토건과 경진토건은 1999년 5월 경남 김해시 진영읍에서 동시에 설립됐다. 사무실도 진영읍 여래리 K상가타운 6층 2호로 똑같아 ‘동일 소유주’ 또는 ‘우호적 관계’를 유지했던 것으로 보인다.

우선 경진토건은 건평씨가 자신의 명의로 등록한 일반건설업체. 2001년 9월 부인 민씨가 대표를 넘겨받았으나 지난해 5월 등록을 반납해 현재는 존재하지 않는다. 설립당시 자본금은 5억원으로 정원토건(2억원)에 비해 규모가 컸다. 동시에 탄생한 2개의 토건회사 중 자본금 규모가 큰 업체가 먼저 청산된 것.

정원토건은 형식상 건평씨가 감사에, 부인이 이사로 등재되어 있으며 백모씨(46·진영읍 본산리)가 대표이사다. 그러나 마을주민들에 따르면 백씨는 건평씨와 같은 봉하마을에 살면서 주로 농사를 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씨의 집은 노씨 집과 100여m 거리에 있다. 주민들은 “아는 사이에 이름을 빌려주는 것이 무슨 문제인가. 전문적인 경영은 이모씨(44)가 맡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백씨는 이날 오후 늦게까지 연락이 닿지 않았다.

전문건설협회 경남도회에 따르면 정원토건은 1999년 6900만원, 2000년 1억300만원, 2001년 2억3200만원의 매출을 올려 3년사이 3배가량 규모가 커졌다. 2002년 11월 사무실을 현재의 건물로 이전했다. 주로 토목공사와 철근콘크리트 공사를 맡아왔다.

김해=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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