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노파 "政-靑고위인사 내년 총선 영남투입"

  • 입력 2003년 5월 20일 18시 42분


코멘트
내년 총선에 대비한 친노(親盧) 신당추진그룹의 영남권 공략 전략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특히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측근인 민주당 이강철(李康哲) 조직강화특위 위원이 19일 “윤덕홍(尹德弘) 교육부총리와 허성관(許成寬) 해양수산부장관 등을 모두 준비시킬 태세”라고 말한 것을 계기로 정치권에선 ‘영남권 공략을 위해 청와대와 정부 고위직이 대거 투입될 것’이란 관측이 설득력 있게 나오고 있다.

▽‘빅 매치’로 신당 바람몰이?=노 대통령은 2월27일 첫 조각 명단을 발표하면서 “장관 임기는 2년 이상 보장하겠다”고 말했으나 최근 여권 핵심부의 기류는 “신당 성공의 성패를 판가름할 영남지역, 특히 부산 경남(PK) 지역에서의 약진을 위해서는 전력투구가 불가피하다”는 쪽으로 쏠리고 있다.

이에 따라 이미 여권 내에서는 부산지역의 경우 문재인(文在寅)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 박봉흠(朴奉欽) 기획예산처장관, 조영동(趙永東) 국정홍보처장 등 ‘빅3’의 총선 투입 여부가 최대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민주당 부산지부의 한 관계자는 “‘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 의원 대 문재인 수석의 대결’처럼 정치적 상징성이 큰 게임이 벌어져야 신당 바람몰이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대구 경북(TK)지역에선 윤 부총리 외에 권기홍(權奇洪) 노동부장관 등도 총선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여권 일각에선 “9월 중 조기 개각을 단행해 총선에 출마할 각료들에게 준비할 시간을 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PK는 개혁성, TK는 경륜=여권 내에서는 지역적 특성상 PK는 개혁성향의 인사, TK는 경륜 있는 중량급 인사를 중점 영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부산에서는 9일 출범한 ‘부산정치개혁추진위원회’의 고문 이태일(李太一) 전 동아대 총장이 ‘6·3세대’로 개혁성과 경륜을 동시에 갖췄다는 점에서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또 부산아시아경기조직위원장을 지낸 정순택(鄭淳(택,타)) 전 대통령교육문화수석비서관, 허진호(許眞豪) 전 부산지방변호사회장, 유정동(劉正東) 변호사, 부산대 총학생회장 출신 한의사인 김종삼씨 등이 개혁적 후보로 꼽힌다. 이 밖에 한나라당측 인사인 노기태(盧基太) 전 부산정무부시장도 주요 영입 대상이며 박재호(朴在昊) 대통령정무2비서관의 부산지역 출마도 예상된다. 경남에선 정해주(鄭海(주,반)) 전 국무조정실장이, 울산에선 최근 대통령정치특보로 내정된 송철호(宋哲鎬) 변호사가 대표적 인물.

TK지역에선 이재용(李在庸) 전 대구남구청장과 현재 한나라당 소속이지만 90년대 초반 노 대통령과 ‘꼬마 민주당’을 함께했던 임대윤(林大潤) 대구동구청장이 주요 영입 대상이다. 노 대통령의 한 측근은 “TK지역에선 고위공직자 출신의 거물급에 대한 호감도가 높아 그에 맞는 인사 영입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