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총련 "盧 낯뜨거운 親美행각"

  • 입력 2003년 5월 19일 18시 40분


코멘트
제23주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을 아수라장으로 만든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은 19일에도 반미(反美) 강경투쟁 노선을 고수했다.

한총련 지도부와 대변인은 19일 오후 1시반 연세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노 대통령의) 대미 굴욕외교와 5·18정신은 양립할 수 없다”며 “정부는 한총련 합법화를 볼모로 비겁과 굴종을 강요하지 말라”고 밝혔다. 이들은 “한미정상회담에서 보여준 노 대통령의 낯 뜨거운 친미행각은 5·18정신을 계승하겠다던 참여정부의 빈곤한 국정 철학을 단적으로 드러냈다”며 “국가 위신을 추락시킨 것은 5·18기념식 입장을 가로막은 한총련이 아니라 노골적인 친미 발언으로 국민에게 수치감을 안겨준 노 대통령”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5·18기념식과 관련한 한총련 관련자의 사법처리 방침을 즉각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한총련 정재욱 의장도 이날 오후 3시반 기자회견을 자청해 “정부가 이번 시위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지만 정확히 어떤 법을 위반했는지 잘 모르겠다”며 “이번 사건이 한총련 수배 문제와 합법화 문제로 확대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사실 여부를 떠나 5·18 유가족과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고 사과하면서도 “한총련의 투쟁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손효림기자 arysso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