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당권주자들 "광주는 내 사랑"

  • 입력 2003년 5월 18일 18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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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광주민주화운동 23주년을 맞아 한나라당 인사들이 대거 광주로 향했다.

17일 박희태(朴熺太) 대표가 광주 국립5·18묘지를 참배한 데 이어 18일에는 당권 경쟁에 나선 서청원(徐淸源) 전 대표와 최병렬(崔秉烈) 이재오(李在五) 의원 등이 5·18묘역을 찾았다.

이에 앞서 같은 당권주자인 김덕룡(金德龍) 김형오(金炯旿) 의원 등도 14일과 15일 각각 광주를 다녀갔다.

한나라당 인사들의 잇단 5·18묘역 참배는 내달 26일로 확정된 전당대회를 앞두고 ‘영남당’이란 이미지를 희석시키고, 노무현(盧武鉉) 정부 출범 이후 다소 실망한 것으로 알려진 호남 민심의 변화 가능성을 탐색하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다.

박 대표는 17일 5·18묘역을 참배한 뒤 “89년 처음으로 참배했는데 당시는 분위기가 살벌해 참배 뒤에 상당히 어려움을 겪었다”고 회고하고 “이 지역의 생각도 바뀌어 가는 것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서 전 대표는 이날 한총련 시위대가 5·18묘역 정문을 봉쇄하는 바람에 묘역 참배가 불발에 그치자 “5·18이 올해 법정기념일로 지정된 첫 해라는 매우 뜻깊은 의미가 있는 만큼 5·18묘역을 참배하려 했으나 무산돼 매우 아쉽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최 의원은 이날 5·18묘역 참배에서 ‘예향(藝鄕)에서 의향(義鄕)으로, 의향에서 통향(通鄕·동서가 통한다는 뜻)으로’라고 방명록에 서명한 뒤 “호남이 이제는 과거의 아픔에서 벗어나 지역갈등의 벽을 넘고 국민통합과 통일의 시대를 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당권주자 중 한 명인 강재섭(姜在涉) 의원은 23일 광주를 방문해 5·18묘역을 참배할 계획이다.

성동기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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