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分黨 조짐]신주류 “黨해체 전당대회 강행 선혈 낭자하게 싸울것”

  • 입력 2003년 5월 12일 18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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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 창당 형식을 둘러싼 민주당 신 구주류간 세 대결이 본격화되면서 민주당이 사실상 분당 기로에 접어들었다.

민주당은 12일 의원총회를 열어 신당문제를 논의할 예정이었으나 정대철(鄭大哲) 대표를 비롯한 친노(親盧) 신주류들이 공식기구를 통한 신당 논의는 무의미하다며 불참했다.

이에 따라 이날 의총은 구주류 및 중도파 의원 40명만 참석한 가운데 의원간담회로 대체돼 열렸다. 그동안 ‘분당 반대’를 고수해 오던 정 대표가 신당 세몰이에 적극 가담한 것은 여권 핵심부가 분당도 불사한다는 강경 방침을 굳혔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강경 선회 배경=신주류의 핵심 관계자는 “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 정 대표의 청와대 회동(7일)에서 노 대통령이 ‘어쨌든 신당 창당은 불가피한 것 같다’는 의중을 피력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특히 한화갑(韓和甲) 전 대표의 ‘당 밖 신당 추진은 쿠데타적 발상’ 발언을 계기로 구주류 중도파들이 개혁신당 세력과 호남민심의 차단을 시도하는 상황에서 신주류 내 강·온파를 총결집, 중도적 의원들에게 신당 참여의 가부 선택을 묻지 않을 수 없게 됐다는 것.

신당론을 선도해온 천정배(千正培) 의원은 12일 정동영(鄭東泳) 신기남(辛基南) 정동채(鄭東采) 이강래(李康來) 의원 등과 함께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난달 28일 소장파의 신당창당 선언 이후 13일 만에 신주류 전체가 신당창당에 합의한 것은 역사적 기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 차례 모임의 중복 참석자를 제하더라도 신당강행파는 이미 40여명에 이른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신주류인 이상수(李相洙) 사무총장은 “신당 준비팀이 16일 신당추진 의원 워크숍에서 제안할 신당추진기구 구성안을 마련하고 있다”며 “신당추진기구에는 신당의 운영방안은 물론 당 밖 개혁세력과의 결합을 논의하는 소위도 구성될 것”이라고 말해 이미 깊은 논의가 이뤄졌음을 시사했다.

▽앞으로의 추진일정과 전략=신주류는 대세 장악을 위해 16일 신당추진 워크숍에 최소 60명, 최대 80명까지 의원들을 참여시켜 비공식으로라도 일단 신당추진기구를 띄운 뒤 이를 토대로 당무회의에서 ‘민주당 해체’와 ‘신당추진’ 의결을 이끌어낸다는 방침이다.

천정배 의원은 “당무회의 표결도 불사하고 당 해체에 필요한 전당대회도 강행할 것이다”고 말했고, 신기남 의원은 “선혈이 낭자하도록 권력투쟁을 해 승리할 것이다”고 말했다.

신주류는 특히 세대결의 고비가 될 16일 워크숍에는 영남지역 원외지구당 위원장들까지 참석시켜 신당의 ‘전국정당’ 면모도 과시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김원기(金元基) 고문은 11일 신주류 모임에서 “쳐낼 때 쳐내더라도 일단 70, 80명까지는 모아야 한다”며 대세 장악 후 분당도 불사할 뜻을 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주류측은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도 지역감정 타파 정신을 창조적으로 계승한 우리를 지지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들은 일단 월말까지 당내 신당추진위를 구성한 뒤 외부 개혁세력과 공동으로 창당주비위와 발기인대회를 치르고 7월까지는 창당준비위를 발족시켜 신당추진을 공식화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후 지구당 창당과 전당대회 등은 영남권 등의 지명도와 개혁성을 고루 갖춘 인물의 영입을 거쳐 충분한 시간을 갖고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

신당 관련 민주당 의원 분류
구분분당 동행 예상중도 관망민주당 고수 예상
수도권김덕규 김성호 김희선 송영길 신계륜 신기남 이상수 이종걸 이해찬 이호웅 임종석 임채정 정대철 정장선 천정배(15명)김근태 김성순 김영환 남궁석 박종우 배기선 설훈 심재권 유재건 이희규 장재식 조순형 최용규 추미애 함승희(15명)김덕배 김명섭 박병윤 설송웅 유용태 이윤수 이훈평 정범구 조성준 조한천 최선영(1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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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김택기 문석호 이용삼 (3명)박병석 송석찬 송영진 송훈석 이원성 이창복 홍재형(7명)고진부 유재규(2명)
28명26명28명
전국구 의원(19명)은 탈당하면 의원직을 잃기 때문에 민주당 고수 가능성 높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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