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위 전면 재구성 하라" 노조 출근저지-野 무효 주장

  • 입력 2003년 5월 12일 18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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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출범한 방송위원회에 대해 방송위 노조가 이번 인선을 ‘폭거’로 규정하면서 “부적격 인사가 다수 포함된 2기 방송위를 전면 재구성하라”고 촉구한 데 이어 한나라당도 부위원장 선출을 무효화하지 않을 경우 새로운 방송법 개정안을 제출하겠다고 밝혀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노성대(盧成大) 방송위원장과 이효성(李孝成) 부위원장은 12일 오전 9시경 방송위원회 19층 집무실로 출근했으나 방송위 노조 조합원 60여명이 복도에서 출근 저지 농성을 벌이는 바람에 집무실에 들어가지 못했다. 이에 따라 위원장과 부위원장은 3층 회의장에서 실국장들과 상견례를 갖고 간부회의를 주재했다.

김도환(金都煥) 방송위 노조위원장은 “방송위가 부위원장 선출을 둘러싸고 각 당의 추천 인사들끼리 대립해 끝내 일부 위원들이 퇴장한 상태에서 부위원장을 선출하는 추태를 보였다”며 “정치적 독립성 훼손이 명백해진 만큼 ‘2기 방송위원회’를 전면 재구성하라”고 촉구했다.

한나라당도 이날 방송위 부위원장 선출을 명백한 ‘날치기’로 규정, 무효화를 주장하는 한편 무효화가 되지 않을 경우 대통령의 추천 몫을 대폭 줄이는 내용의 새로운 방송법을 6월 임시국회 때 처리키로 했다.이규택(李揆澤) 총무는 “한나라당 추천 위원들이 없는 동안 부위원장을 선출한 것은 무효”라면서 “무효화가 되지 않을 경우 방송위원 수를 7명으로 줄이고 이 가운데 대통령 추천 몫을 1명으로 제한하는 방송법 개정안을 6월 임시국회 때 처리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이번에 통과된 방송법 개정안과는 별도로 방송위원을 현행 9명에서 7명으로 줄이고 이 중 대통령의 추천 몫을 1명으로 제한하는 대신 국회 추천 몫을 6명으로 하는 방송법 개정안을 1월 국회에 제출했었다.

방송위는 13일 오후 3시 전체회의를 열어 상임 위원을 호선할 예정이지만 방송위 노조와 한나라당 추천 방송위원들의 반발로 정상화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승훈기자 raphy@donga.com

박민혁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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