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동만 임명에 엇갈린 민주당 반응

  • 입력 2003년 4월 30일 17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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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가 서동만(徐東晩) 상지대 교수의 국정원 기조실장 임명을 강행한 데 대한 민주당 내의 반응을 크게 엇갈렸다.

개혁파 의원들은 "잘 된 인사다"고 환영한 반면, 상당수 의원들은 유보적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일부 의원들은 "어휴, 어쩌려고 저러지"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신기남(辛基南) 의원은 "아주 다행이다. 국정원 개혁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말했고, 이호웅(李浩雄) 의원은 "국회가 국정원장도 아닌 기조실장 인사에 대해 왈가왈부했던 것 자체가 문제였다"고 가세했다.

임채정(林采正) 의원은 "조금 진보적이긴 하나 균형감을 갖고 있다. 편향된 사람으로 느껴본 적이 없다"고 평했고, 국정원 기조실장을 지낸 이강래(李康來) 의원은 "대통령이 모든 것을 종합적으로 검증하고 판단하지 않았겠느냐. (일부의 우려는) 정보위에서 잘 견제하고 통제하면 된다"고 말했다.

반면 이상수(李相洙) 사무총장은 "뭐라 말 할 입장이 아니다"고 언급을 피했고, 정보위 소속인 박상천(朴相千) 최고위원과 정균환(鄭均桓) 원내총무도 논평을 유보했다.

그러나 함승희(咸承熙) 의원은 "미국의 불신이 깊어져 정보교류가 불가능해질 것이다. 국정원 관계자들도 상당히 걱정하던데, 개혁한다고 국정원을 뒤집어놓으면 인적 정보망에 혼란이 올 수 있다"고 걱정했다. 중도 성향의 한 재선의원은 "정국이 경색되면 경제가 더 나빠질텐데"라고 말했다. 한 초선 의원은 "오기를 부리는 것도 아니고…"라며 고개를 저었다.

한편 한나라당이 국정원을 폐지하고, 해외정보처를 만들겠다는 주장에 대해 민주당 개혁파 의원들은 "미친 소리"라고 격한 반응을 보였으나 한 재선 의원은 "그런 주장이 나올 법도 하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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