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3者회담 유용 공감" 노대통령-부시 전화통화

  • 입력 2003년 4월 30일 02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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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29일 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갖고 베이징 북-미-중 3자회담이 유용했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북핵 문제와 관련해 앞으로 한미 양국이 긴밀히 공조해 대처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송경희(宋敬熙)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송 대변인은 “양국 정상은 이날 전화통화에서 북한이 제시한 방안을 면밀하게 검토한 토대 위에서 대처해 나가며 이런 문제들을 대화를 통해 해결하기 위해 계속 노력해 나가기로 합의했다”며 “‘북핵 불용’의 원칙 아래 북한에 대해 한목소리로 핵 포기를 요구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반기문(潘基文) 대통령외교보좌관은 ‘양국 정상이 3자회담이 유용했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는 부분에 대해 “다자대화가 시작된 데다 북한이 자신의 제안을 내놓고 이를 정확하게 알게 된 것 자체가 유용했다는 뜻이다”라고 설명했다.

양국 정상은 또 노 대통령의 방미 때 이뤄질 한미 정상회담에서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공동 전략과 구체적 방안을 깊이 있게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이날 전화통화에서 부시 대통령은 “3자회담에 한국이 참여했다면 훨씬 유용한 회담이 됐을 것으로 확신한다”며 “앞으로 중국과 미국뿐 아니라 한국과 일본도 회담에 포함되도록 외교적으로 (북한을) 설득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에 노 대통령은 “한국의 참여에 깊은 관심을 보여줘 감사하다. 그러나 대화의 형식보다 회담의 성과와 결과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날 전화통화는 부시 대통령의 요청으로 오후 8시35분부터 10분간 이뤄졌으며 노 대통령 취임 이후 세 번째다. 부시 대통령은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 및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와도 전화통화를 갖고 베이징 3자회담 결과를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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