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송금 특검, 정몽헌-김충식씨 곧 소환

  • 입력 2003년 4월 27일 18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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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 송금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송두환(宋斗煥) 특별검사팀은 이번 주부터 정몽헌(鄭夢憲)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 등 현대그룹 전현직 임원들을 본격 소환 조사키로 했다.

특검 관계자는 27일 “주말에 그동안의 수사를 정리하고 조만간 구체적인 소환일정 등 앞으로의 수사계획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검팀은 이번 주 초 현대상선 실무진을 소환해 대출을 신청한 목적과 2235억원의 대북송금 경위 등을 파악한 뒤 김충식(金忠植) 전 현대상선 사장과 박재영(朴在榮) 당시 회계담당 전무, 김종헌(金鍾憲) 당시 재무담당 상무 등 주요 관련자들을 불러 대출 목적과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김 전 사장 등 해외에 체류하고 있는 사건 관련자들은 특검이 소환을 통보하는 즉시 귀국, 조사에 응하겠다는 입장을 전해 왔다.

특검팀은 또 신원이 파악된 2235억원의 대북 송금 수표 배서자 6명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리고 배서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한편 수사 대상에 올라 있는 ‘국민의 정부’ 핵심 인사들과 현대그룹 임원들이 특검 수사에 대비, 거물급 변호사들을 선임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정 회장과 김 전 사장 등은 최근 SK그룹 분식회계 사건을 맡았던 이종왕(李鍾旺) 변호사를 선임한 데 이어, 한광옥(韓光玉) 민주당 최고의원은 김현철(金賢哲)씨 비리 의혹 사건 등을 맡았던 노관규(盧官圭) 변호사를 택했다.

박지원(朴智元) 전 대통령비서실장은 대통령비서실 민정비서관을 역임한 김주원(金周元) 변호사에게 의뢰했으며,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의 변호인으로는 이재신(李載侁) 전 대통령비서실 민정수석비서관이 거론되고 있다.

길진균기자 leon@donga.com

유재동기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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