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무기보유 시인이후]"北 조건부 核포기 수락의사"

  • 입력 2003년 4월 27일 18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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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베이징(北京) 3자회담에서 조건부이지만 ‘핵 완전 포기’ 요구를 받아들일 수 있다는 뜻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고 요미우리신문이 27일 전했다.

이 신문은 제임스 켈리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담당 차관보가 26일 주일본 미국대사관저에서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관방장관을 만나 3자회담 결과를 설명한 내용을 분석하며 이같이 보도했다.

다음은 켈리 차관보의 방일과 관련해 일본 언론매체가 전하는 미국의 회담 평가와 향후 전망.

▽미측 평가=북측이 제안한 ‘새롭고 대범한 제안’의 내용에 관해서는 새롭게 밝혀진 것이 없다. 다만 요미우리는 일본 정부의 한 관계자가 “북한이 제시한 ‘새롭고 대범한 해결방도’에는 일부 평가할 만한 제안을 포함해 포괄적 내용이 담겨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아사히신문은 “북한에 대한 체제보장 및 에너지 지원, 핵포기 등의 현안이 망라되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27일 보도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일본 정부 관계자들의 반응과 켈리 차관보의 발언을 종합해 “미국측은 북한이 조건부이지만 핵 포기 수락 의사를 나타낸 것으로 일정 부분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중일 연대 강조=켈리 차관보는 일본측에 “3자회담시 핵개발 계획의 완전한 폐기와 함께 한국과 일본의 회담 조기 참가, 일본인 납치 사건 해결 등을 북측에 요구했지만 북측으로부터 아무 반응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미국측이 일본 정부의 현안인 납치문제를 제기한 것은 북한 핵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일본 정부의 역할이 중국 못지않게 크다고 판단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켈리 차관보는 다음 회담 시기와 관련해 “북측 제안을 검토한 뒤 결정하겠다”고 했다. 또 한미일 대북정책조정그룹회의(TCOG)를 다음달 초순 개최하기로 일본측과 합의했다.

이처럼 미일 양측이 대북 대화노선을 견지하기로 한 배경에 대해 일본 언론 매체들은 “북한의 핵 보유 발언으로 더욱 강경해질 미국 내 신보수 세력을 견제하는 의미도 있다”고 분석했다.

도쿄=조헌주특파원 hans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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