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현 고문 "盧 지도력에 문제"

  • 입력 2003년 4월 22일 00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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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대선에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을 지지했던 민주당 김상현(金相賢) 고문이 21일 노 대통령을 정면 비판하고 나섰다.

김 고문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대북비밀송금사건 특별검사법 개정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것과 관련해 “민주당이 집권당인지 야당인지 분간하기 어렵다. 노 대통령이 특검법에 반대하는 민주당의 건의는 받아주지 않고 한나라당의 주장대로 특검법을 공포해 문제가 됐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노 대통령과 여야 3당 대표의 청남대 회동(17일)에 대해서도 “대통령이 여야 지도부를 만날 때는 결과가 있어야 하는데 결과가 없다. 무엇 때문에 열렸는지 모르겠다”며 “사전조율 없이 만나 대통령의 권위도 떨어지고 지도력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비쳐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협상을 할 때는 협상 당사자의 입지를 강화시켜 줘야 한다. (원내총무를 제쳐놓고) 사무총장이 협상 라인에 끼어들어 혼선만 가져왔다”고 덧붙였다. 김 고문의 이날 발언을 두고 당내에서는 ‘호남 소외론’을 둘러싼 구주류의 불만을 다독거리려는 포석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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