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섭 "우리는 북한의 봉" 對北정책 강력비판

  • 입력 2003년 4월 21일 18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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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섭(李萬燮·사진) 전 국회의장은 21일 북핵 3자회담에 우리나라가 배제된 것과 관련, “(정부는) 북한을 기분 상하지 않게 하려고 눈치만 보고 있다. 완전히 우리는 ‘북한의 봉’처럼 되어 있다”며 정부의 대북 정책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 전 의장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이 햇볕정책을 그렇게 열심히 했는데 김정일(金正日) 위원장은 만나주지도 않고 친서를 보냈어도 회신이 없다”며 “눈치만 보고 (북한에) 갖다 주다가 (북한에서) 고위급 회담을 하자니까 우리 쪽에서 따라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남북 협력과 민족 공영은 북한동포를 잘 살게 하자는 것이지 북한의 인권 탄압과 독재 및 선량한 백성들의 굶주림을 지지하자는 것은 아니다. 정부의 유엔 인권위 대북 인권결의안 표결 불참 결정은 잘못됐다”고 말했다.

이 전 의장은 이어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밤낮 50대 이하의 젊은 사람들 이야기만 듣고 젊은 사람들만 만나고 있다”며 “노 대통령은 전직 대통령뿐만 아니라 원로 정치인들도 자주 만나야 한다”고 말했다.

이승헌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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