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부시, 북한 침공 준비하고 있다"

  • 입력 2003년 4월 11일 15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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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클린턴 전 미국대통령이 지난 3일 미 플로리다대에서 행한 연설에서 "조지 W 부시 미국대통령이 북한 침공을 준비하고 있다"고 언급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부시대통령의 일방주의적 외교를 강도높게 비판하면서 "부시 행정부가 북한 침공 가능성과 관련해 다국적 지원을 모색하고 있다"고 비난했다고 미국 인터넷 뉴스속보업체인 뉴스맥스닷컴(NewsMax.com)이 9일 보도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의 연설내용은 당시 주요 언론들에 보도되긴 했으나 주로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 전쟁과 관련한 몇몇 발언만 다뤄졌다. 그러나 플로리다대에서 발행되는 오라클이라는 잡지가 클린턴의 대북 발언에 주목, 이 발언 내용을 게재함으로써 뒤늦게 알려지게 됐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연설에서 부시 행정부가 위기 해결을 위해 너무 성급히 군사력에 의존하고 있다며 "부시 행정부는 국내외에서 군사력을 최대화하고 이를 통해 자신들이 원하는 정권 교체를 강요하고 있다"고 비난했다고 뉴스맥스닷컴은 전했다.

뉴스맥스닷컴은 클린턴 전 대통령의 이같은 예측이 비록 사실과 다르다 할지라도 그의 발언은 북미간 긴장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공화당의 존 킬 상원의원(애리조나주)도 클린턴 전대통령의 발언과 관련, 부시 대통령이 북한을 침공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언급은 잘못된 것으로 이는 미국과 북한의 긴장 해소 노력을 해칠 뿐이라고 지적했다.

킬 의원은 WOR-NY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클린턴 전 대통령의 비난은 미국의 공격에 대해 피해망상증에 사로잡힌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으로 하여금 선제 공격을 하도록 자극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혜윤기자 parkhy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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