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압력 없었다고 구차한 변명 말라"

  • 입력 2003년 4월 3일 20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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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은 3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실토로 청와대가 KBS 서동구(徐東九) 사장 임명에 개입한 사실이 드러났다”면서 청와대의 인사개입을 다시 비난했다.

김영일(金榮馹) 사무총장은 이날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노 대통령이 개입사실을 실토하면서, (자신의 언론 고문 출신인) 서 사장을 KBS 이사회에 ‘추천은 했지만, 압력은 아니었다’고 구차하게 변명한 데 대해 말문이 막힐 뿐이다”고 말했다.

김 총장은 또 “임명권자인 대통령의 추천보다 더한 압력이 어디 있느냐”며 “그동안 KBS사장 선임에 개입하지 않았다는 청와대의 주장은 거짓으로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박종희(朴鍾熙)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서 사장은 방송경험이 전무하고, 78년 현대아파트 특혜분양에 개입했고, 대통령 참모 출신이란 점에서 전문성 도덕성 중립성에 문제가 있는데도 노 대통령이 측근을 밀어 넣는 낙하산 인사를 마다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 모든 것이 ‘밀실인사’ ‘끼리끼리 해먹기’의 결과물이다”고 성토했다.

김승련기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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