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직장협 “전자개표기 문제있다”

  • 입력 2003년 3월 4일 23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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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지방선거 때 도입된 전자개표기가 오류를 범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 공무원직장협의회(직협) 한영수(韓永守) 회장은 4일 “지난 대선 재검표 결과를 분석한 결과 무효표를 유효표로 판정한 사례가 발견됐다”며 “중앙선거관리위원장에게 직협 명의로 전자개표기의 문제점을 재검정해 달라는 건의서를 지난달 28일 제출했다”고 밝혔다.

한 회장에 따르면 △투표지 뒷면에 도장 등을 찍은 경우 △도장과 선거용 직인을 겹쳐서 찍은 경우 △한 후보란에 선거용 직인을 찍고 다른 후보란에 살짝 지장을 찍은 경우 △투표지 윗부분 청인(선관위 도장) 위에 선거용 직인을 찍은 경우 △투표위원장 사인난에 선거용 직인을 찍은 경우 등은 무효표인데 전자개표기는 유효표로 분류했다는 것.

한 회장은 “이 같은 오류는 구의원 선거 등 소규모 선거에서는 당락이 뒤바뀔 수 있는 수준”이라며 전자 개표기의 사용중단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측은 “지난 대선 재검표 때 이 같은 오류로 무효표가 유효표로 된 사례가 있기는 하지만 106장에 불과하고 전자개표 이후 수차례 검증작업을 거치기 때문에 당락이 바뀌는 결과는 나오지 않는다”고 반박했다.박민혁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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