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리 전 美국방장관 "北도발 한국입장 명확히 밝힐 필요"

  • 입력 2003년 3월 3일 18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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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북한핵 문제 해결을 위한 ‘페리 보고서’를 작성했던 윌리엄 페리 전 미국 국방장관(사진)은 지난달 대통령 취임식 참석차 방한했을 때 “한국 정부가 전쟁 반대와 평화만 얘기하면 북한이 오해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다고 여권의 한 고위인사가 3일 전했다.

대북정책조정관으로 북한을 방문하기도 했던 페리 전 장관은 당시 한국의 정치권 인사들과 가진 만찬석상에서 “북한이 전쟁 위협을 해온다면 한국은 북한의 무력도발에 상응하는 대응책을 취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혀야 전쟁이 방지될 수 있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페리 전 장관은 또 “북한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북한에 대한 생각을 좀 바꾸었으면 하는 기대가 미국 내에 높으나 노 대통령의 생각이 쉽게 바뀔 것 같지 않아 걱정”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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