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초중생 상호방문 추진…문화답사등 공동생활

  • 입력 2003년 3월 3일 18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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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한 초등학교와 중학교 학생의 상호 방문이 추진되고 있다. 이 교류는 단순 방문 차원이 아니라 5일 정도 공동생활을 하며 함께 체험학습을 하는 것이어서 주목을 끌고 있다.

‘아름다운 학교 운동본부’ 권영정(權寧定·58·충주 야동초 교장) 공동대표는 3일 “8월 13∼17일 북한 초중학생 20명을 초청해 남한 학생 20명과 함께 체험학습 등을 펼치는 ‘체험형 남북 학생교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권 대표는 “지난해 말부터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를 통해 북한과 접촉해 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달 1일 ‘3·1민족대회’에 참석한 북한 민화협 허혁필 부위원장 등 북측 관계자에게도 이 사업의 취지를 설명했으며 ‘교류사업 성사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긍정적인 답변을 얻어냈다”고 말했다.

이 사업이 성사될 경우 남북 학생들은 공동생활을 하면서 충북 충주시 야동초등학교 자연생태환경 체험학습장에서 탐구활동, 충주지역 학교 탐방 및 고구려비 등 역사유적 답사, 한라산 등반, 학생예술 공연관람 등의 행사를 갖는다. 또 10월 15∼19일에는 남한 학생 20명이 북한을 방문해 같은 방식으로 문화유적 답사 등 공동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이 운동본부는 또 이 행사를 정례화하는 방안과 함께 남북 공동교과서 제작도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권 교장은 “그동안 문화, 정치분야 중심으로 진행되어온 남북 교류에서 벗어나 미래의 주역인 남과 북의 청소년들이 공동생활을 하는 첫 교류라는 데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2000년 7월 만들어진 아름다운 학교 운동본부는 인성교육프로그램 개발, 아름다운 학교 선정, 인성 인권 교육, 소외 학생 돕기 등의 활동을 벌이고 있다.

청주=장기우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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