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경제팀 '재계 달래기' 나선다…재경부-경제4단체 간담회

  • 입력 2003년 3월 3일 18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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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표(金振杓)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등 노무현(盧武鉉) 정부 경제팀이 ‘재계 달래기’에 나선다.

재경부는 13일 대한상의 전경련 기협중앙회 무역협회 등 경제 4단체 회원 500여명과 함께 새 정부 출범 이후 가장 큰 규모의 간담회를 갖는다고 3일 밝혔다.

재경부 당국자는 “이번 모임은 최태원(崔泰源) SK㈜ 회장 구속으로 잔뜩 움츠린 재계를 안심시키고 ‘참여정부’의 개혁방침을 전달하는 자리”라고 밝혔다.

특히 이번 모임은 최근 국내경기가 빠른 속도로 얼어붙고 있고 기업들의 투자심리도 위축된 상태에서 열린다는 점에서 ‘김진표 경제팀’이 재계를 안심시키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김 경제부총리 등은 이번 모임에서 토지 환경 등 분야에서 기업활동을 방해하는 각종 규제를 완화해 투자를 활성화시키겠다는 입장을 전달할 전망이다. 새 정부 경제팀은 재계의 합법적이고 투명한 경영에 대해서는 자유로운 기업활동을 보장한다고 밝혀 왔다.

재계는 대한상의의 요청으로 마련된 이번 모임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SK그룹에 대한 검찰의 수사 확대 소문이 퍼지면서 잔뜩 위축된 재계로서는 새 정부 경제팀의 의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재계는 대기업 부당내부거래 조사, 집단소송제 도입, 출자총액제한 규정 강화 등 새 정부 출범 이후 쏟아진 정책들에 대해서도 정부 당국자의 ‘속내’를 들여다볼 계획이다.

전경련 관계자는 “새 경제팀과의 상견례를 통해 정부의 개혁정책에 적극 협조할 것을 약속하며 재계의 어려움도 함께 이야기할 것”이라며 “재계의 불안감은 기업 투자 위축으로 연결돼 경제에 가장 나쁜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재경부 당국자는 “경제를 이끌어온 기업들이 국내외 불확실성 탓에 위축돼 있다”며 “이들에게 심리적인 안정감을 심어주고 고충을 듣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모임은 김 부총리와 재계 대표가 연설을 한 뒤 칵테일을 마시며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은우기자 lib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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