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정부 2·27 組閣/각 부처 반응]문화부 "헷갈린다"

  • 입력 2003년 2월 27일 19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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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관광부는 노무현 대통령과 ‘주파수’가 맞고 현 정부 출범의 ‘1등 공신’인 노사모의 지지를 받고 있는 ‘힘 있는 장관’이 와 새 바람을 일으킬 것을 기대하면서도 장관이 국장급 정도의 젊은 나이인 데다 행정경험도 없어는 상태에서 파격적으로만 나갈까 우려하는 분위기.

문화부 관계자는 “솔직히 말해 기대가 되는지 우려가 되는지 헷갈린다”며 “장관인사가 파격적인 만큼 차관은 안정지향적인 내부 관료를 승진시켜 균형을 맞추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고 희망.

○…보건복지부 직원들은 김화중 장관이 30년 이상 보건대학원 교수를 지냈고 의원으로서 관료 및 이익단체 관계자들과 접촉할 때 원만하게 일을 처리한 경험에 비춰 큰 무리 없이 업무를 수행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건강보험 재정통합, 국민연금 제도개선 등 굵직한 현안을 처리하는데 있어 다양한 계층의 이해와 갈등을 잘 조정할지, 또 조직 확대와 예산 확보를 위해 소신 있게 입장을 나타낼지에 대해 걱정하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민주노총은 성명을 통해 “새 정부의 개혁정책 순위를 다투는 중요 부처인 복지부 장관에 강력한 개혁을 추진하기에 적합하지 않은 인물이 기용돼 새 정부의 개혁적 복지정책 의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건강연대도 “복지부 장관에 개혁성과 전문성을 갖춘 인사가 기용되기를 바랐는데 신임 김 장관은 적임자가 아니어서 실망스럽다”고 논평했다.

○…노동부는 권기홍 장관이 기용되자 뜻밖의 인물이라는 평이 우세한 가운데 앞으로 업무가 원활하게 추진될지 걱정하는 분위기를 나타냈다. 권 장관이 사회보장 분야를 전공한 경제학자로 노사관계에 대한 전문성과 행정 경험이 없기 때문.

또 민주노총은 “경제 부처나 치안 부처의 부속 기관으로 전락한 노동부를 전면 개혁해 경제 부처와 대등한 복지 인권 차원의 노동정책을 기대했다”며 “노동부 장관을 지역 안배나 철새정치인 배려 차원에서 임명하던 과거 정권과 다를 바 없어 실망스럽다”고 지적했다.

한국노총도 “노동현장 경험이 부족한 학자 출신이 산적하고 시급한 노동 현안에 대해 개혁적 조치를 힘있게 취할 수 있을지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여성부는 한명숙 장관이 환경부 장관으로 이동하고 신임 장관에 여성계를 대표하는 인사인 지은희 전 여성단체연합 대표가 임명된 데 대해 크게 반기는 분위기다.

그러나 여성계 일각에서는 “한 장관에 이어 지 장관도 ‘이화여대-여성단체연합 대표 출신’으로 이화여대 인맥 타파를 위해서는 다소 아쉬운 인선”이라고 지적했다.

○…환경부는 한명숙 장관의 기용에 대해 그동안 언론 등에 거론되지 않았던 탓인지 다소 뜻밖의 인사라면서 “한 장관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활동했던 만큼 잘해 나갈 것으로 본다”는 반응. 그러나 일부 직원은 손숙, 김명자 장관에 이어 또 다시 여성 장관이 기용된 것과 관련해 “이러다 환경부가 여성부가 되는 것 아니냐”고 푸념하기도.

정성희기자 shchung@donga.com

송상근기자 songmoon@donga.com

이 진기자 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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