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정부 2·27 組閣/민주당 반응]"당요구 제대로 반영 안돼…"

  • 입력 2003년 2월 27일 19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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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은 환영, 속은 섭섭.’

노무현(盧武鉉) 신 정부의 조각 결과에 대한 민주당의 반응은 다소 이중적이다. 인선 내용에 대해서는 노 대통령의 개혁색이 담겨 신선하다는 반응이 많았지만 전국구인 김영진(金泳鎭) 김화중(金花中) 두명 만 입각했을 뿐 당의 요구가 제대로 반영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정대철(鄭大哲) 대표는 이날 “개혁과 안정이 적절히 조화를 이룬 인사”라고 평가했다. 특히 관료 출신인 김진표(金振杓) 경제부총리의 임명과 정세현(丁世鉉) 통일부 장관의 유임은 ‘안정적 경제 운용’과 ‘대북화해협력정책 기조 유지’에 대한 노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임채정(林采正) 의원도 “50대가 주축을 이루면서 40대가 뒷받침하는 형태로 연령별 안배가 잘돼 ‘불안한 내각이 될 것’이란 세간의 우려를 불식시켰다”고 말했다.

반면 불만과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서울의 한 중진 의원은 “조각이 반대 세력까지 끌어안는 국민통합의 계기가 되길 바랐는데 개혁 인사가 다수 포진하는 바람에 소수정권을 더욱 소수화시킨 것 같다”고 말했다.

대선 선대위 핵심 간부였던 중진 의원은 “당과 노 대통령을 위해 지난 1년여간 온몸을 바쳤는데…”라며 입각이 무산된 데 대한 섭섭함을 나타냈다.

민주당 신주류 일부 의원들은 문화관광부 장관으로 밀었던 이철(李哲) 전 의원이 끝내 탈락하자 “노 대통령이 당의 요청보다 측근의 의견을 더 중시하는 것 아니냐”고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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